<시험 2교시> 2차 실습작품 작업후기
1, 2차 과정을 끝내고 지금까지의 과정에 대한 글을 정리하는 이 시점에서 보름 전 쯤이었나, OOO기 회원 모집 설명회 자리에서 3, 4차 촬영이 남아있는 내가, 선배 기수로서 여러 가지 충고를 하고 있는 것이 가당찮게 보였던지 선생님이 나에게 했던 말씀이 떠오른다.
‘뭐 다 끝난 것처럼 말하네. 아직 많이 남았어요.’
그래, 나는 영화 찍고 한 두번 편집하면 진짜로 끝나는 줄 알았다. 하지만 이후 추가 촬영을 끝으로 편집에 재편집, 평가회에 재평가회 등등, 현재 3, 4차 편집을 하며 수정에 수정 또 수정을 하며 깨달은 사실. 그래 독협 워크숍은 수업 진행도 알차지만, 수업 후 그것을 평가하는 과정, 그것을 자기 것으로 만드는 과정, 그것을 수정 보완하며 자기 것으로 정리하는 과정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는 사실.
솔직히 말해 진이 빠지는 과정이다. 기말고사가 끝난 아이들에게 자 이제 놀지 말고 무엇이 틀렸는지 정답을 확인하고 틀린 문제는 왜 틀렸는지 꼼꼼히 정리해서 오라고, 또 니들이 왜 그 점수를 받았는지 과정을 살펴보고 정리해 오라고 하는 담임 샘이 있다면 대부분의 학생들은 진절머리가 처질 테니까.
하지만 누구나가 그런 것이 학생의 실력을 올리는 기본적인 과정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공부에서 복습의 중요성을 누구나 알지만 모두가 그것을 잘 지키느냔 말이다. 그래서 더더욱 혼자서는 잘 안되는 일 ‘평가’(복습). 독협은 그걸 항상 강조하니까, 계속 하라고 닥달하니까, 그건 정말 좋은거다.
확인, 평가, 점검, 수정, 보완. (더한다면 재촬영, 재녹음 등등) 워크숍에 참가한 사람은 이제 막 영화제작에 대한 걸음마를 땐 어린아이이므로 여러모로 서툴 수밖에 없고 그것은 온전히 자신을 돌아보는 것, 자신의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것으로부터 성장할 수 밖에 없다. 뻔히 아는 사실인데, 그게 잘 안된다. 진짜 어쩔 땐 숙제 안 한다고 다그치는 선생님이 밉기까지 했다.(그 미운 감정이 순전히 놀고 싶은 사적인 나의 욕심이자 아집 임을 알면서도 말이다.) 하지만 그것이 정도(正道)라는 것을 누구나가 안다.
1, 2차 실습을 통해 배운 것은 내가(우리 OOO기가) 아직 영화적 문법에 많이 서툴다는 것. 마찬가지로 끊임없는 지적을 통해서 그 서툰 문법에 대해 많이 배운 것 같다. 컷의 연결성, 컷의 구성, 숏의 의미, 사운드에 대한 고려, 배우의 연기, 디테일에 대한 고려, 공간과 상황을 현실적으로 살리기 위한 테크닉, 관습적 문법 등등. 무엇보다 이러한 지적을 교과서적인 습득이 아닌 공동 실습작품의 결과물을 통해 확인함으로써 보다 쉽게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영화 제작의 과정에 조금은 눈을 뜰 수 있었다는 점이, 그래서 앞으로 더더욱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것이 무척 자랑스럽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실력 앞에 절망감을 느끼는 것은 어쩔 수 없다만.) 하지만 시간은 성장과 노력을 위해 그리고 열정의 재 확인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 믿는다. 나와 같은 반복을 해야할 이후의 기수들에게 그리고 나와 같은 과정을 반복했고 이제 더 훌륭한 영화인으로 성장한 선배들 모두에게 건투를 빕니다.
□ 지난 독립영화워크숍 입문과정으로 공개된 https://cafe.naver.com/inde1990 에서 퍼온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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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누구나 영화를 시작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아무나 영화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독립영화워크숍 입문과정의 참여는 그냥 신청하는 것도 그렇다고 사전에 심사 선발하지도 않습니다. 공개설명회를 의무적으로 참석하고 그 다음날까지 책임있게 참여 여부를 스스로 결정하는 것입니다. 독립영화워크숍의 참여를 결정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10시부터 18시까지 거의 휴일을 제외하고 수업과 과제와 제작실습으로 전력투구하여 자기 역할을 책임지고 평가하여야 합니다. 참여 회비의 집행 예산 내역을 10원까지 투명하게 공개하는 예비 영화인들을 위한 지원 사업으로 수익이 목적은 아닙니다. 또한 독립영화워크숍 입문과정의 공동작업으로 수료를 인정받는 것도 어렵습니다. 그동안 교육과 실습과정에서 개인 본인의 생산한 글이 최소한 185쪽 이상 되어야 수료인 것입니다. 영화전공으로 4년을 투자하고 적성이 없음에 스스로 포기하는 것과 비전공으로 독립영화워크숍 공동작업 입문과정으로 13주를 전력 투여하고 포기하거나 그 다음을 전망하는 것은 삶에 선택에 있어서 가성비?가 다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