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위한 영화 에세이 쓰기 클럽'에서 회원을 모집합니다.(9월 영화: 오기가미 나오코 <그들이 진심으로 엮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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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작년부터 운영되고 있는 '삶을 위한 영화 에세이 쓰기 클럽'에서

회원을 모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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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위한 영화 에세이 쓰기 클럽'은 어떤 프로그램이고 

어떤 활동이 진행되나요? 



영화는 우리의 생각과 감정을 미지의 지점으로 도약시킵니다. 

영상, 텍스트, 그림, 사진, 음악 등의 다양한 매체, 

다채로운 인문학적 담론들이 융합된, 풍성한 글감의 보고이기도 합니다.


영화 에세이는 영화에 대한 분석과 해석을 경유해,

내 이야기, 내 생각과 감정을 풀어내는 글쓰기 형식입니다. 


경쟁의 속도를 따라잡느라 숨이 가쁜 일상,

‘삶을 위한 영화 에세이 쓰기’ 클럽은 

다양한 영화를 글감(매월 한편의 영화)으로 영화 에세이를 써나가며,

좀 다른 속도와 리듬으로, 우리네 삶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합니다. 


또한 ‘영화 읽기’와 '글쓰기' 학습을 수반한, 정기적인 영화 에세이 쓰기를 통해 

종합적인 글쓰기 역량을 향상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이를 위해 '영화 에세이 쓰기 가이드'(PDF 파일)를 비롯해,

영화 읽기와 글쓰기에 관한 학습 자료들을 수시로 제공해드리며

클럽 채팅방에서 ​'감상평 인증', '에세이 인증'​을 진행하고 

매월 마지막 금요일 저녁, 신촌에 있는 카페에서 정기모임을 가집니다. 


얼굴을 마주하고 대화하다보면 

영화에 대해 더 넓고 깊은 이해에 도달하며,

다채로운 아이디어와 글감을 발견하실 수 있을 겁니다. 



■ 그동안 어떤 영화를 다뤄왔나요?



현대 영화의 범주에 속하는 90년대부터 2020년대까지의 예술영화, 독립영화, 상업영화 중에

민주주의, 자본주의, 시민권, 젠더, 소수자, 환경 등 동시대의 사회적 담론들과 

관계, 성장, 사랑, 고통, 죽음, 희망 등 보편적인 삶의 주제들을 이야기하는 작품들을 다룹니다. 


재작년 11월~12월에는 마렌 아데의 <토니 에드만>(2016)을

1월에는 올리비에 아사야스의 <논-픽션>(2018)을

2월에는 리차드 에어의 <칠드런 액트>(2017)를

3월에는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원더풀 라이프>(1998)를

4월에는 한가람 감독의 <아워 바디>(2018)를

5월에는 마이크 밀스의 <우리의 20세기>(2016)을

6월에는 플로리안 헨켈 폰 도너스마르크의 <작가 미상>(2018)을

7월에는 요아킴 트리에의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2021)를

8월에는 하마구치 류스케의 <우연과 상상>(2021)을

9월에는 알렉산더 페인의 <바튼 아카데미>(2023)를

10월에는 폴 슈레이더의 <퍼스트 리폼드>(2017)를 

11월에는 웨스 앤더슨의 <애스터로이드 시티>(2023)를 

12월에는 켄 로치의 <나의 올드 오크>(2021)를


올해 1월에는 데이빗 로워리의 <그린 나이트>(2021)를 

2월에는 에드워드 양의 <독립시대>(1994)를

3월에는 지아장커의 <산하고인>(2015)을

4월에는 로라 포이트라스의 <낸 골딘, 모든 아름다움과 유혈사태>(2022)를

5월에는 카메론 크로우의 <올모스트 페이머스>(2000)를 

6월에는 요아킴 트리에의 <라우더 댄 밤즈>(2015)를 

7월에는 빅터 레빈의 <5 to 7>(2014)을

8월에는 대니 보일의 <스티브 잡스>(2015)를 다루며  

글쓰기 활동과 정기 모임을 진행해왔습니다.



■9월에 다룰 영화는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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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진심으로 엮을 때>©2017.덴쓰.



9월 영화는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의 <그들이 진심으로 엮을 때>(2017) 입니다. 

오기가미 나오코는 <카모메 식당>(2006)이란 작품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사치에라는 일본 여성이 핀란드 헬싱키의 한 골목에 '카모메 식당'(갈매기 식당)이라는 소박한 일본 가정식 식당을 차리고,

그곳에 저마다의 사연을 지닌 사람들이 모여듭니다.

그들은 별다른 공통점이 없지만 '카모메 식당'을 중심으로 커뮤니티를 이룹니다. 


<요시노 이발관>(2004), <안경>(2007), <토일렛>(2010), <고양이를 빌려드립니다>(2012), <그들이 진심으로 엮을 때>, <강변의 무코리타>(2021)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의 작품들에서는 느슨하게 연결된 사람들이 '커뮤니티'를 이뤄 잔잔한 일상을 영위합니다.

서로에 대한 환대와 배려, 연대는 눈에 띄지 않고 은근합니다. 영화의 리듬처럼, 감정이 전해지는 속도도 느릿하고 고요합니다. 


그러면서도 작품들에 투영된 '묘함'과 '이상함'이 그녀의 영화를 '자연주의적 슬로우 무비'로 분류할 수 없게 합니다.

<카모메 식당>에서는 인물들이 함께 '갓차맨'(독수리 오형제) 주제가를 부르며 가까워지고

<안경>에서는 펜션에 묵는 사람들은 아침마다 해변에 모여 괴상한 체조를 함께 합니다.

<강변의 무코리타>에서 '연립주택'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이웃집 할머니 귀신과 대화를 나눕니다. 


일본의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일본 사회를 지탱하던 세 공동체,

가족 공동체, 마을 공동체, 직장 공동체가 모두 와해되고 있다고 진단합니다.

오기가미 나오코의 영화들에 담긴 소박한 커뮤니티의 풍경이 순진하고 동화적인 발상에 가깝다는 비판이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전통적인 공동체가 해체되고 있는 오늘날 오기가미 나오코의 영화가 지향하는 대안적 커뮤니티의 비전에 좀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이 진심으로 엮을 때>는 느슨한 커뮤니티를 넘어, 전통적인 가족을 대체할 대안적인 가족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2014년부터 '생활동반자법'이 입법 논의중인데,

이 법은 혈연과 혼인(연애)관계를 넘어 가족의 범주를 유대와 돌봄의 관계로 확장하는 법안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들이 진심으로 엮을 때>는 계몽적인 관점으로 내려다보는 대신,

우리네 삶의 눈높이에서 일상을 톺아보며 그런 가족을 상상상해보는 건 어떠냐고 넌지시 묻는 작품입니다.



 ■ 꾸준한 영화 에세이 쓰기를 통해 

유연하고 단단한 글쓰기 역량을 기르실 분들을 환영합니다. 

아래 링크를 통해 더욱 자세한 정보를 확인하고 가입 신청을 하실 수 있습니다. 

그럼 많은 관심 부탁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https://holix.com/ch/ObadvzN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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