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9기 독립영화 워크숍 참여 과정 전체평가
독립영화워크숍 공동작업 입문과정 209기 김O재
1)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점과 불만족스러운 점
(1) 만족스러운 점
A. 순수하게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과의 만남과 대화
공동작업의 첫 시작부터 그랬다. 설명회에서 만났던 모두는 앞으로의 영화를 찍을 커리큘럼에 대해 질문했고, 그 자체가 영화를 좋아하고 만들기 위해 여기에 모였다는 마음이 느껴졌다. 아니나 다를까 설명회에 참여했던 16명 모두가 209기로 참여하였고, 209기가 되었다. 자신들이 좋아하는 영화 3가지를 말하는 그들의 눈동자는 초롱초롱했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 나머지 또한 눈이 초롱초롱하게 영화에 대해 말하는 것을 진지하게 들었다. 이들은 순수하게 영화를 좋아해서 영화 이야기하는 것이 즐거워서, 영화를 만들고 싶어서 여기 모인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영화를 좋아하는 모두와의 만남이었기에 우리는 힘들고 고된 13주의 여정을 함께 이겨낸 것에 대해 만족스럽다.
B. 공동 작업
우리는 1차, 2차 제작 실습 작품을 만들었다. 1차, 2차 모두 연출부와 촬영부로 나뉘어 공동 연출과 공동 촬영의 과정을 지났다. 같은 팀 멤버들과 수업을 듣고, 기획하고, 회의하여 트리트먼트로 확장해 갔고, 시나리오를 완성한 이 모든 과정을 우리는 팀으로써 해냈다. 매일 같이 만나서 밥먹고, 영화 이야기하고, 샷과 씬에 대해 이야기했고, 촬영 구도에 관해 이야기하였으며, 결국 촬영을 해냈고, 편집을 완성하고, 시사까지 완료했다. 이 과정에서 어느 하나 설득이 거치지 않은 부분이 없고, 지겹게도 설득의 과정을 계속해서 거쳐나갔다. 이 과정에서 타인을 설득하기가 정말 어렵고, 어떤 방식으로 설득해야 하는 지도 깨달아 갔으며, 우리는 팀이라는 전우애마저 생겨났다. 영화는 이런 것일 것이다. 영화는 종합 예술이라는 말이 있듯이 어느 한 사람, 어느 한 파트, 어느 하나의 것들이 빠져버리면 영화는 완성되지 못한다. 우리는 영화의 완성을 만나기 위해 공동작업을 거쳤다. 그들 하나하나는 소중하고, 우리의 영화에서 빠져선 안 됨을 느꼈다. 진심으로 공동작업이 만족스러웠고 즐거웠다.
C. ‘영화’만을 생각할 수 있는 시스템
설명회 이후 모인 16명은 신성상가의 한 강의실로 집합했다. 일요일을 제외하고는 거의 매일 만나다시피 했고, 거의 매일 10시에 출석하여 수업하고, 기획하고, 영화에 관해 이야기를 하고 7시 넘어서 퇴근하니 다른 일정을 잡을 수 없었다. 그렇기에 13주 동안 나의 관심과 집중은 오로지 영화일 수밖에 없었고, 휴일에도 과제를 하느라 영화에 매달릴 수밖에 없었다. 스파르타식 교육이 이런 것일까. 정말 좋아하는 영화를 매일같이 생각하게 되어서 정말 만족스럽다. 당시에는 정말 출근하기 싫다라는 말을 달고 살았고, 체력적으로도 많이 갈려나가서 힘들었고, 정신적으로도 설득의 과정을 거치느라 스트레스를 너무나 많이 받았지만, 인간은 역시 적응하는 동물이었다. 지옥 같은 과정을 어느덧 적응하고, 이겨내며 정말 많은 것을 배우고 얻어가는 것 같다.
(2) 불만족스러운 점
A. 적당한 휴식
정말 독협의 커리큘럼을 만족하지만, 휴식이 많이 없어 집중력의 저하가 생겼던 적이 몇 번 있다. 휴식이 없었고, 영화나 책을 볼 시간이 없었고, 개인적인 아이디어를 발전시켜 시나리오 작업을 할 수 없었다는 것이 아쉬웠다. 독협의 커리큘럼을 하면서 정말 많은 아이디어와 개인적인 성장이 있었지만 그것을 갈무리할 시간이 도무지 나지 않았다. 많은 필기와 메모를 했지만, 그것을 개인적으로 받아들이고 생각하고 발전시켰다면 더 좋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다만, 이것은 독협의 모든 과정이 끝나고 충분히 발전시키고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B. 이전 기수와 우리의 다음 기수와의 교류
상영회 때 203기의 두 분과 210기의 다섯 분을 5/17일 전체 상영회에서 한 번 밖에 볼 수 없었다. 상영회가 끝나고 뒤풀이가 있었는데, 그분들 역시 우리처럼 영화를 좋아하고 만들려고 하는 사람들이어서, 교류가 조금 더 많았다면 우리 209기, 13명만이 아닌 더 다양한 사람들과 그들의 시선과 그들과의 이야기를 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든다. 한 달에 한 번 정도 다른 기수와의 교류가 만들어지면 더욱더 성장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될 것이고, 앞으로의 영화 인생에도 분명 도움이 되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2) 수업과 실습에서 만족스러운 점과 불만족스러운 점
1. 수업
(1) 만족스러웠던 점
A. 강사님들의 수업 내용
모든 강사님들의 수업내용에 정말 만족한다. 꼭 필요한 기초적인 정보와 지식, 그리고 알찬 커리큘럼, 그리고 타이트한 일정 자체에 대해 진심으로 좋았다.
(2) 아쉬웠던 점
A. 조명, 음향, 편집의 수업 부족
촬영 강의는 4회에 걸쳐 이루어졌고, 조명 강의는 실제 두 번 정도 이루어졌었는데, 3점 조명이 장소에 따라 정말 제한적이기도 하고, 어려운 부분이라 조금 더 배울 시간이 있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음향은 특히 영화에서 중요한 부분인데, 1번 정도밖에 배울 수 없어서 아주 아쉬웠다. 그래도 이론적으로 필요한 부분은 잘 알려주셔서 도움이 많이 되었다. 그리고 편집 부분에서도 일일이 한 사람, 한 사람 곁에서 알려줄 수 없는 환경이어서 독협이 끝나면 편집은 따로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아쉬웠다.
2. 실습
(1) 만족스러웠던 점
A. 공동 작업
실제 우리가 낸 88만원 중에 지원금으로 1차, 2차에 걸친 실습을 할 수 있었고, 과정을 중요시한다면 88만원 이외에 많은 예산이 들지 않았다. 물론, 우리는 완성도를 중요시했기에 지원금보다 추가적인 예산이 많이 들었지만, 독협의 공동 작업의 과정을 생각했을 때 정말 추가적인 예산이 안 들었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팀 단위의 공동 작업의 과정을 거치며, 타인을 어떻게 설득할 것인가를 무척이나 많이 배우게 되었다. 이전까지는 내 시나리오를 독설한다면 그 사람의 수준이 거기밖에 되지 않아서 그런 말을 한다라며 무시하곤 했었는데, 공동 작업의 과정을 거치며 설득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깨달을 수 있었다. 그리고 1차, 2차 실습 과정을 거치며 우리의 성장이 확연히 눈에 보여 만족스러웠다.
B. 피드백
O 선생님에게 프리 단계부터 프로덕션 단계 그리고 포스트 프로덕션 단계에서 꾸준한 피드백을 받을 수 있었다. 심지어 마지막 편집 평가와 피드백은 5번에 걸쳐 이루어졌다. 물론 선생님께서 다 맞는 말씀을 하셨다고는 생각지 않았지만, 선생님이 해주신 피드백은 정말 2차 실습 작품을 찍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다. 그때는 보이지 않았지만, 지금은 보이는 몇몇 피드백은 정말이지 놀랍기도 했다. 항상 실습 작품이 끝나면 평가하고, 감상의견서를 쓰고, 보고서를 쓰는 과제들은 정말 나를 일취월장시킨 것 같다.
(2) 아쉬웠던 점
A. 팀과 팀원의 분배
2차 실습 작품에서는 애초에 모두가 쓴 기획안을 읽고 동기들이 세팀을 정하는 것이었는데, 성적순으로 팀을 정하였기 때문에 자신이 하고 싶은 팀에 못 들어가는 경우도 있었고, 기획안으로 팀원을 정하기에 같이 안 해본 동기들 또한 있었다. 다양한 관점에 관련된 부분에서 같이 안해본 동기들은 독협이 끝날 때까지 결국 많은 이야기를 못 하다보니 몇몇은 그런 부분에서 아쉽다.
B. 장비 운용, 촬영 & 조명 실습 시간의 부족.
우리 팀은 개인 장비를 가지고 있는 친구가 있어, 장비를 대여할 비용으로 다른 곳에 추가로 들일 수 있었지만, 다른 팀의 경우 장비 운용에 있어 경험이 없는 친구들이 대다수였기에 장비 운용의 면에서는 부족할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촬영과 조명의 실습 시간이 각각 1회 밖에 없어 모두가 장비를 다뤄볼 수는 없었다, 그저 옆에서 한 친구가 다루는 모습을 바라보거나 그것도 여의찮으면 앉아서 실습하는 모습을 바라보며 귀로 들을 수밖에 없었다. 그 점이 정말 아쉬웠다. 그렇지만 열악한 독협의 환경 상 어쩔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앞으로 연출을 지향하지만, 카메라는 개인 장비를 사거나 빌려 다뤄봐야겠다는 생각했다.
3. 수업에 관한 강의평가와 영화감상의견서와 기획 단계 작업보고서, 촬영작업 보고서 등의 의무 게시에 관하여 만족스러운 점과 불만족스러운 점
(1) 만족스러웠던 점
과제의 의무 게시는 정말 도움이 많이 되었다. 주로 24시간 이내 과제를 카페에 올려야 했는데, 그 제한된 시간에 해내어야 한다는 압박이 나를 성장의 길로 이끌어낸 것 같다. 어느 누구보다 더 열심히 들을 수밖에 없었고, 누구보다 더 필기를 열심히 할 수밖에 없었고, 그리고 제한된 시간 내에 해내면 그 성취감이 남다르게 느껴졌다. 앞으로도 영화를 찍고 나서 빠른 시간 이내에 모든 것들을 평가해 보고 보고서를 작성해야겠다는 의무감 또한 들었다.
(2) 불만족스러웠던 점
과제의 타이트한 시간이 조금 불만족스러웠는데, 급하게 과제를 올리느라 읽고 정리할 시간이 조금 부족했던 것 같다. 배우고 복습하고, 그렇게 나의 것으로 만들어야 하는데, 하루 종일 수업하고 그날 밤 정리를 해서 과제를 내야 하니, 나의 것으로 수용하는 데 어려움이 느껴졌고, 부족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전체 일정이 빡빡하니 과제 시간도 그럴 수 밖에 없겠다고 생각했다.
4. 독립영화 워크숍에서 현실적으로 개선 가능한 것으로 건의할 점
이전 기수분들과 다음 기수와의 교류가 조금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모두가 영화에 진심이고, 곧 영화 현장에서 만날 사람들이라는 생각을 해서, 다양한 분들과 교류가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학교에 동창회 같은 것처럼 여러 기수의 모임을 간혹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합니다.
5. 독립영화 워크숍을 수료하며 참여 회원으로 자신에 대하여 긍정적, 부정적 평가 등을 참여 회원들과 공유할 수 있도록 정리합니다.
A. 긍정적 평가
209기의 맏형으로서 모범은 못 보여줬지만, 좋은 수업 분위기를 만들었던 것 같다. 어색한 분위기가 생기면 개그도 하고, 집중해야 할 때면 집중을 하는 모습도 보여주기도 하고, 그렇게 무게감이 있어야 할 때면 무게감이 있게, 가벼워야 할 때면 무게감이 가볍게 그렇게 지내왔던 것 같다. 반장으로서도 확실한 책임감을 보여주진 않았지만 여러 가지 일정이나 의견들을 잘 안내하고 예약했던 것 같다.
B. 부정적 평가
2차 제작에 들어가면서 나도 모르게 욕심이 생겨 나의 의견을 주입하며 관철하려 했던 것 같다. 그 때문에 팀원들이 많이 싸우기도 했고, 이탈하기도 했으며, 서로 안 좋은 감정이 생겨났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조금 독단적이었던 부분도 있었고, 다양한 동기들의 감정이나 의견을 무시했을 수도 있었다는 생각이 들어 아직도 그들에게 미안하다.
6. 독립영화 워크숍 입문 과정을 수료하며 동기들에게 하고 싶은 말
209기 동기들에게 이 자리를 빌려 내가 가진 감정들을 표현하고 싶다. 다들 13주 동안 정말 고생 많았고, 몇몇 친구들은 마음에 안 맞는 동기들도 생겼을 테고, 더 좋아진 동기들도 생겼을 것이고, 감정적으로 서로 많은 상처를 받기도 했을 것이고, 스트레스 또한 많이 받았을 거라 생각해. 하지만 우리는 좋은 영화를 만들기 위해 그런 고되고 지옥 같은 과정을 겪었다고 생각해. ‘레테르 효과’라는 말이 있는데, 상대방을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그 사람이 달라진다고 해. 그러니 우리 다들 좋게 생각해서 다른 동기들에게 악감정을 안 가졌으면 좋겠어. 다들 착하고 열심히 하고 순수하고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밖에 없다는 것. 우리는 모두 알잖아. 다들 고생 많았고, 이제 쉬면서 다음 단계를 밟아갈 준비 하자. 다들 멋지게 살아!!
6-1. 해당 강사들에게 하고 싶은 말 (ㄱㄴㄷ 강사의 이름 순서)
A. 고O혜 선생님
저희 편집과 음향을 가르쳐 주신 고은혜
A. 고O혜 선생님
저희 편집과 음향을 가르쳐 주신 고은혜 선생님, 감사드립니다. 정말 영화 보는 눈을 개안하게 되었으며, 특히 무선 마이크의 장점들을 정말 잘 알았습니다. 선생님 덕분에 제 영화가 더 입체적으로 될 것이며, 더 좋아질 것 같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B. O희섭 선생님
선생님 저희를 끌어주시고 당겨주시고, 관리해주시고 지도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희의 성장이 어쩌면 O선생님 덕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O선생님의 교육관이 없었더라면 저희는 많이 성장 못 했을 겁니다. 선생님께 정말 많이 배웠고, 앞으로도 어떻게 살아 나가야 할지를 배운 것 같습니다. 30여 년이 넘는 세월 동안 독협을 지켜주시고, 앞으로도 더 지켜나가실 선생님을 진심으로 존경하고 감사드립니다. 저희를 진심으로 가르쳐주셔서 감사드립니다.
C. 박O택 선생님
저희의 연출 선생님이었던 박규택 선생님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연출 지망으로써 진정 감정과 메시지가 무엇인지를 깊이 생각하여 볼 수 있는 가르침이었던 것 같습니다. 연출적으로 정말 많이 배웠으며, 앞으로 더 좋은 연출을 할 수 있게 가르쳐주셔서 감사드립니다.
D. 이O준 선생님
선생님께 촬영적으로도 많이 배웠지만 그 어느 것들보다 ‘아티스트’,‘창작자’의 관점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좋은 연출자가 어떻게 성장해나가는 지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습니다. 선생님의 가르침 덕분에 좋은 연출자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선생님의 관점 저도 본받아서 더 많은 영화, 더 많은 레퍼런스, 더 많은 창작물을 보고 좋은 창작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드립니다.
7. 다음 2차 HD 제작 실습을 준비하는 참여 회원들에게 경험적으로 구체적 관점에서 전달하고 싶은 말.
다음 기수 분들에게 이 말을 꼭 전하고 싶습니다. 하고 싶은 말을 참지 말고 꼭 동료들에게 하시고, 설득하려 하시고, 또 서로 감정이 나빴다면 꼭 화해하시고, 그러면서 자신이 하고자 하는 영화를 밀고 나가시길 바랍니다. 타협 따윈 없고, 오로지 자신이 하고 싶은 것으로 설득하고 밀고 나가시길 바랍니다. 그러면서 동기들을 믿고, 함께 이겨내시면서 앞으로 같이 나가길 바랍니다.
8. 영화입문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독립영화 워크숍에 대하여 추천 혹은 비추천으로 전하고 싶은 말.
진심으로 독립 영화 워크숍을 추천합니다. 저는 동기들에게 이렇게 말을 하였습니다. 독협을 신청하고 들은 것이 제 인생의 커다란 전환점 중 하나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독협에 오기 전 회사에 다니고 있을 때, 저 자신을 잃어가곤 했습니다. 일 – 집 – 일 – 집의 연속이었고, 예전부터 시나리오를 써오곤 했지만, 그저 저의 취미였을 뿐. 이렇게 가슴 벅찬 적은 없었습니다. 독협은 어떻게 보면 처음부터 선택의 연속이었습니다. 이렇게 안 좋은 환경에서 13주 수업을? 내가 버텨낼 수 있을까? 의 선택에서 저는 독협을 가는 것으로 선택하였고, 그 선택은 끝날 때까지 연속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선택들을 거치며 결국 저희의 작품을 찍었고, 상영까지 마치며 지금 이렇게 수료보고서를 쓰고 있습니다. 이곳 쉽지는 않습니다.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도 힘들고, 감정적으로 힘든 경우도 많습니다. 어느 것 하나 쉽게 넘어가는 법 없이 설득의 과정을 거쳐야 하구요. 오롯이 제 생각을 밀어붙일 수도 없습니다. 그렇기에 동료가 중요하고, 공동 작업의 과정이 중요하고, 설득의 과정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부디 이곳에 오셔서 자신의 성장을 옆에서 보시길 바랍니다. 버텨내면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환영합니다.
9. 그밖에 하고 싶은 나머지 말 등등으로 그동안 그리고 앞으로 독립영화 워크숍에 대하여 제안합니다.
이곳에서의 추억 정말 잊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함께 하고 함께 선택하고 함께 이겨내고 함께 설득하고 함께 영화를 제작하고 함께 영화를 상영하였습니다. 209기 동기들이 없었다면 이 자리 또한 없다고 생각합니다. 각자의 개성을 가진 모든 재능 넘치는 209기 동기들, 만나서 반가웠고, 우리 모두 더 높은 곳에서 자유롭게 헤엄치자. 다들 멋있게 살아!!
□ 지난 독립영화워크숍 입문과정의 공동작업으로 https://cafe.naver.com/inde1990 에서 관련하여 퍼온 글입니다.
1주일에 6일, 1일 7시간으로 13주 동안 일요일을 제외하고 최소 366시간 출석하고 역할은 동등하게 수평적으로 담당하고 교육 실습 기간에 본인이
작성하고 생산하여 관련 https://cafe.naver.com/inde1990 에 게시된 글 만으로 편집하여 최소 185쪽의 수료 보고서를 의무적으로 게시 제출하여야
참여와 수료를 인정받고 이후 영화를 포기하던가 ! 아니면, 험난한 영화 작업의 다음을 전망하는 영화의 적성을 확인하는 영화 제작 입문 과정 입니다.
<5의 비밀>팀 209기 김O재
나는 12월 31일을 끝으로 다니던 회사에서 퇴사한 상황이었다. 2023년 1월 1일은 내가 35살이 되던 해이기도 했었고, 20대 때부터 꾸준히 시나리오를 써오던 나였지만, 영화에 대한 확신이 없이 살아오던 때이기도 하다. 회사에 퇴사하면서, 1월 대부분은 같이 회사에 다녔던 동료와 술을 정말 많이 먹었다. 나에 대한 확신도 없었고, 나의 불투명한 미래와 부모님의 나에 대한 기대와 많은 불확실한 것들 때문에 정신적으로도 방황이 심하던 순간이었던 것 같다. 그때 독립 영화 워크숍 공동작업 과정의 수강생을 모집하는 글을 어떤 카페에서 보았다. 1월, 3월, 5월... 두 달에 한 번씩 다른 기수를 모집한다고 적혀있었는데, 1월은 이미 지나갔으니, 3월에 꼭 신청하자며 하루하루를 의미 없이 보내곤 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어찌저찌 방황하는 내 마음을 다잡으며 모아둔 아이디어를 정리하며, 시간은 2월 말이 되었고, 나는 2부에 나눠서 한다는 설명회 1부에 참석하게 되었다. 209기와 그때 처음 만난 날이었기도 하다. 나는 늘 하던 대로 질문을 많이 하였고, 질문하는 동기들을 관찰하기도 했다. 다들 하나같이 어려 보였지만 몇 명은 그래도 나와 비슷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며 설명회를 끝마쳤다. 그때 나는 여기서 꼭 내 꿈을 시작하리라는 확신이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선착순이라는 말을 듣고 집으로 돌아오는 지하철에서 자기소개서를 썼던 것 같다. 독립영화 워크숍 입문 과정 전에 한겨레 영화학교라는 곳에서 이미 수강을 들었었고, 다른 이들보다 지식이 있다는 것을 왜 썼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그렇게라도 하여 이곳에 선착순에 들어갈 자신이 있었던 것 같다.
그러다 209기 설명회를 들은 사람들이 16명이며 O 선생님께서 선착순이라고 말씀하셨지만, 누구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예단할 수 없다는 O 선생님의 말씀으로 모두가 참여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16명이 수강할 수 있는 강의실을 따로 대관한다는 말을 듣고, 나는 모두가 확정을 짓기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나의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그때까지도 나는 선택의 기로에 서있었던 것이다. 마지막의 마지막까지도 나를 의심하며 내가 저기 가서 잘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지만, 이번 년도 들어 오면서의 목표가 하자고 생각한 것은 꼭 실천하자여서 에이 모르겠다 하자고 한 것이니까 신청하자며 마지막에 가서 나의 의사를 선생님께 말씀드렸던 기억이 떠오른다. 그래서 결국 나는 209기의 참여 회원이 되었다.
이 과정을 정말 쉽게 생각했던 나는 첫 주부터 정말 힘들었었다. 거의 밥 먹는 시간과 자는 시간, 출근하고 퇴근하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영화에 대한 수업을 듣거나 독협 과정에서 봤던 영화에 대한 감상 평가서를 쓰거나, 1차, 2차 기획안을 쓰거나 동기들이 올린 모든 글을 읽고 글마다 댓글을 달거나 트리트먼트를 쓰거나 시나리오를 쓰거나 일요일 쉬는 날까지 영화 과제에 대한 압박으로 매일매일 고되고 힘들고 짜증 나는 나날들을 보냈던 것 같다. 거기에 더 나아가 우리 모두가 낸 1차와 2차 실습 작품의 기획안 중 투표로 기획안이 정해지고, 팀원들이 정해지고, 팀원들과 만들어 나갈 1차와 2차 실습 작품에 대한 생각들로, 하루하루가 힘든 나날들이었지만, 나는 아니 우리들은 모두 즐기며 해냈던 것 같다. 우리에게 그동안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이 짧은 글로는 우리들이 해오고 이겨냈던 모든 것을 담아낼 수는 없겠단 생각이 들었다. (다들 고생 많았다는 말 밖에는...)
나는 결국 이 모든 작업을 설득해 내고, 해내고, 이겨내고, 결국 <5의 비밀>이라는 영화를 만들어 전체 상영회에 상영했고 마지막 이 자리에 서 있다. 이런 내가 무척이나 자랑스럽고 대견하고 뿌듯하며 기특하다. 그리고 2차 제작 실습 작품인 <5의 비밀>을 기획부터 상영까지 같이 해준 209기 동기 곽O빈, 임O성, 정O준에게 진심으로 잘 해냈다고, 진심으로 고생했고,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우리 모두 공동 작업을 같이 해냈고, 수료를 앞두고 이 자리에 같이 서 있다고 생각하니 진심으로 행복하다.
앞으로도 우리는 각자 해내야 할 것들이 많이 생길 것이고,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될 것이고, 영화를 찍고 살아가는 인생을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의심할 것이다. 그때 우리가 함께 만든 2차 실습 작품 <5의 비밀>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각자 하고 싶은 영화를 만들기를 바랍니다.” 우리가 끊임없이 <5의 비밀>의 완성을 위해 달렸던 이유는 이 마지막 대사에 있기 때문이다.
209기 동기 감독님들. 자신이 하고 싶은 영화 꼭 만들고, 진심으로 멋지게 살아!
- 하략 -
□ 지난 독립영화워크의 https://cafe.naver.com/inde1990 에서 퍼온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