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고양 정기상영회 상영작은 실뱅 비글라이즌 감독의 <남아있는 나날>입니다. 이 작품은 폐암 말기 진단을 받은 95세 어머니와 그런 어머니의 마지막 여정을 함께하는 아들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로, 지난 8회 영화제에서 많은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2016년을 마무리하는 12월, 가족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따뜻한 영화 한 편,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상영회 안내
<상영작>
[남아있는 나날>] 벨기에/이스라엘, 65분
<상영 일정>
2016년 12월 21일(수) 20:00 메가박스 백석점 테이블 M관
<신청 방법>
이메일 접수(archive@dmzdocs.com)
*이름/연락처/매수(최대3매) 기재
*선착순 접수 마감
<신청 마감>
2016년 12월 15일(목) 11:00
※신청 접수된 분들께는 개별 메일을 발송해드립니다
<티켓 수령>
상영일(12월 21일) 19:10부터 메가박스 백석 라운지 내 안내데스크에서 수령
<문의>
DMZ국제다큐영화제 032-623-8065, archive@dmzdocs.com
작품 소개
<시놉시스>
폐암 말기 진단을 받은 95세 어머니와 그런 어머니의 마지막 여정을 함께하는 아들의 이야기. 감독은 시한부 선고를 받은 어머니가 어떤 방식으로 ‘나이 들어 감’에 대처하는지를 따뜻하고 유쾌한 시선으로 보여준다. 병상에 누워서도 여전히 삶을 즐기는 어머니에게 바치는 한편의 시.
<프로그램 노트>
어머니와 아들이 함께 추는 빠 드 되(pas de deux)
선입견이나 편견 없이 죽어 갈 그러나 지금은 살아 있는 95세 어머니와 함께 한 며칠을 보여주는 영화. 비록 손과 손이 추는 춤이지만 함께 춤추고, 노래하고 즐기고 있는 모자의 일상이 클래식의 선율이 깔린 흑백 화면에서 펼쳐지고 있었다.
영화의 원제목처럼 생명이 꺼져 가는 그 무렵에 사람들은 죽어 갈 그 사람을 평상적으로 대하지 않는다. 일테면, 엄숙하게 아니면, 진지하게 혹은 질금거려 가며 솔직하지 못한 태도로 죽어 갈 사람을 대하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아들은 95세 어머니를 평상스레 대하고 있었다.
어머니와 아들은 솔직한 대화를 나눈다. 영화 시작 전에 영화를 만들겠노라는 허락을 받고 영화는 시작된다. 어머니는 뉘라서 죽을 날짜를 셀 수 있느냐면서 평소에 피든 담배를 피워 가면서 살아있는 ‘지금’을 그리고 살아 갈 ‘앞날’을 얘기한다.
모자는 손과 손을 맞잡고 춤을 추면서 이런 애무는 언어라고 서로 뇌까리고, 손은 감각적이라는 철학적인 말을 한다. 그러나 어머니는 이처럼 살아 있지만 어디선가 부르는(call) 소리가 있다고 한다. 삶을 얘기하면서도 죽음을 예감하는 어머니에게 아들은 사랑이란 말을 해서 어머니를 흡족케 한다.
우리 모두 오지 않는 고도를 기다리며 살아가는 인생의 황혼길을 보여주는 수작이다. 쟉크 브랠의 샹송을 음유시인처럼 읊어대는 아들은 또 하나의 철학꾼이었다.
(2016년 8회 DMZ국제다큐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