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위한 영화 에세이 쓰기 클럽'이란?
‘삶을 위한 영화 에세이 쓰기’ 클럽은 다양한 영화를 글감으로 삶을 투영하고 삶 너머를 바라보는
그래서 삶을 풍요롭게 하는 에세이 쓰기를 지향합니다.
본 클럽의 프로그램은 ‘영화 읽기’ 와 ‘글쓰기’ 학습을 수반한 정기적인 영화 에세이 쓰기를
통해 종합적인 글쓰기 역량을 향상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인생으로부터 탈출하는 것이 아니라
인생을 발견하는 것이며, 신선하고 실험적인 방법으로 우리의 정신을 사용하여
감성을 유연하게 하고 즐기고 배우고 매일매일의 일상에 깊이를 더해가는 것이다."
(로버트 맥기,『story 』, 황금가지, 12쪽.)
◼왜 영화 에세이를 써야 할까요?
영화는 일상을 훌쩍 넘어서는 지점으로 우리를 데려다주는 생각과 감정의 지렛대입니다.
영상, 문자, 그림, 음악 등 다양한 매체가 융합된 영화는 더 없이 풍성한, 글감의 광맥이기도 합니다.
“여기서는 모든 것이 허용된다.
철학, 윤리학, 신학, 비평, 시, 유머, 재미, 모방, 일화, 농담, 복화술까지.
가장 자유로운 대화의 입김과 융통성도, 가장 고귀한 주제와 가장 저급한 주제도.
모든 것이 허락되고, 모든 것이 하나의 담화에 결합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에세이에 대한 랄프 왈도 에머슨의 견해,『논픽션 쓰기의 모든 것』, 셰리 엘리스 엮음, 다른, 2016, 71쪽)
◼어떤 방법론들로 영화 에세이를 써 나가나요?
한편의 영화를 분석, 해석, 비평, '연결/확장'의 방식으로 써보는, 지속적인 학습과 훈련을 통해
다채로운 방식으로 '영화 에세이'를 표현하고 변주할 수 있는 역량을 기릅니다.
1. 분석: 영화 속 요소들의 상호작용을 세밀하게 묘사합니다.
2. 해석: 영화에 내포된 의미를 밝힙니다.
3. 비평: 영화의 가치(좋음, 나쁨 등)를 판단합니다.
4. 연결/확장: 삶, 사회와 결부된 다양한 담론을 연결해 영화의 의미를 확장합니다.
◼'영화 읽기'와 '글쓰기'에 관한 학습 자료들을 수시로 제공해드립니다.
"영화에서 시점은 '누구의 눈으로 보이는 장면'인지를 따져보는 것입니다.
중립적인 카메라의 시점인지, 영화 속 인물의 시점인지, 혹은 카메라도 인물도 아닌 미스터리한 시점인지 말입니다.
가령 알프레드 히치콕의 영화들은 누구의 시점인지 알 수 없어
미스터리와 서스펜스, 정신분석학적 의문을 자아내는 장면들이 많습니다.
영화가 특정 인물의 시점에서 보이는 화면을 관객에게 보여주고 있다면, 왜 그 인물의 시점에서 장면이 전달되는지 생각해보고
이에 대해 분석/해석 해봅시다. 혹은 누구의 시점인지 알 수 없는 장면이 있다면
거기에 내포된 의미는 무엇일지 분석/해석해서 써봅시다."
('영화 읽기'에서 '시점'의 의미)
"이언 매큐언(<체실 비치에서>), 폴 오스터(<스모크>), 페터 한트케(<베를린 천사의 시>)같은
현대 문학의 대가들은 영화 각본을 통해 영상에서 미처 표현되지 않는 문학성을 대사를 통해 표현합니다.
특히 2019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페터 한트케가 각본을 쓴 영화 <베를린 천사의 시>(1987)는
대사 미학에 가까울 만큼의 압도적인 문학성을 보여줍니다.
마음에 와닿고 울림이 있는 대사를 찾아보고 이를 중심으로 장면을 분석해 써봅니다."
('대사'를 중심으로 한 영화 분석)
"이때 '분석'은 앞서 말한 것처럼 최대한 구체적, 감각적, 문학적으로 묘사/서술 하는 게 좋습니다.
가령 <기생충>(2019)을 보고 "기택의 집은 누추하다"고 쓰는 것보다
"벽지를 야금야금 잠식하는 곰팡이는 반지하방 특유의 무늬를 형성하는 데, 기택네 집도 예외가 아니었다."고 쓰는 게 좋습니다."
('분석' 쓰기의 유의점)
"흑인 여성 최초의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토니 모리슨(1931~2019)은 소설 뿐만 아니라
삶과 사회, 예술을 그녀만의 시각으로 성찰하는 에세이와 비평도 꾸준히 써왔는데요.
토니 모리슨은 '보이지 않은 잉크'라는 에세이에서 독자에게 '읽기'가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이야기합니다.
의미가 고정돼 있는 안정적인 텍스트에서 해석이란, 독자가 텍스트를 "알맞은 방식으로 사랑"하는 것과 같습니다.
하지만 작가는 안정적 텍스트에 안주하지 않고 독자의 진전된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공백을 만듭니다.
좋은 문학이 그렇듯 좋은 영화 역시 작가가 의도한 혹은 의도하지 않은 공백들로 가득합니다.
그것은 작가조차 채울 수 없는 공백입니다.
토니 모리슨은 이때 독자는 해석에 참여하는 걸 넘어, 텍스트를 쓰는 데 참여한다고 말합니다."
(능동적인 해석의 중요성)
"비평이 영화로 수렴하는 글쓰기라면, 에세이는 영화를 매개로 확장해가는 글쓰기에 가깝습니다.
영화는, 비평에서는 도착지이며 에세이에서는 경유지입니다.
비평의 목적이 (영화)텍스트에 대한 심층적 이해와 판단에 있다면
에세이의 목적은 영화를 통해 개인적이고 사회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입니다.
에세이에는 나의 이야기가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자기 이야기를 한다는 게,
꼭 내 경험이나 특별한 에피소드를 부가해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저는 가끔 공원에서 산책을 하다 버스킹을 하는 분들 앞에서 발걸음을 멈추곤 합니다.
그들은 자작곡이 아니라 다른 가수의 노래를 부르지만, 저는 그들이 '자기 이야기'를 한다고 느낍니다.
곡에 대한 그만의 해석, 고유한 음정, 박자, 호흡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에세이 쓰기의 의미)
현대 영화의 범주에 속하는 90년대부터 2020년대까지의 예술영화, 독립영화, 상업영화 중에
민주주의, 자본주의, 시민권, 젠더, 소수자, 환경 등 동시대의 사회적 담론들과
관계, 성장, 사랑, 고통, 죽음, 희망 등 보편적인 삶의 주제들을 이야기하는 작품들을 다룹니다.
작년 11월~12월에는 마렌 아데의 <토니 에드만>(2016)을
1월에는 올리비에 아사야스의 <논-픽션>(2018)을
2월에는 리차드 에어의 <칠드런 액트>(2017)를
3월에는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원더풀 라이프>(1998)를
4월에는 한가람 감독의 <아워 바디>(2018)를
5월에는 마이크 밀스의 <우리의 20세기>(2016)을
6월에는 플로리안 헨켈 폰 도너스마르크의 <작가 미상>(2018)을
7월에는 요아킴 트리에의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2021)를
8월에는 하마구치 류스케의 <우연과 상상>(2021)을
9월에는 알렉산더 페인의 <바튼 아카데미>(2023)를 다루며
글쓰기와 정기 모임을 진행해왔습니다.
◼클럽장은 어떤 사람인가요?
안녕하세요. 영화 에세이스트이자 문화기획자 김호빈이라고 합니다.
인문학과 영화의 대화를 통해 사랑의 가능성에 대해 논한 인문‧예술 에세이
『로맨스 영화를 읽다: 사랑의 가능성에 대한 의혹 혹은 믿음』(알라딘 영화 이론/비평 주간 3위 기록)를 썼습니다.
공공영역, 사회적 경제 안에서 시민을 위한 문화, 예술 저변을 만들기 위해
영화, 책, 인문학을 결합한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기획/진행/강의해왔습니다.
◼'영화 에세이 쓰기 가이드'를 제공해드립니다.
'영화 에세이 쓰기 가이드'는 영화에 관한 지식을 돌아보고, 영화에 내포된 의미를 발견하고,
영화를 삶과 사회로 확장할 수 있는 다양한 글감들을 제시합니다.
10월 영화는 폴 슈레이더 감독의 <퍼스트 리폼드>(2017) 입니다.
찾아오는 사람이라곤 관광객이 대부분인, 유물같은 교회 '퍼스트 리폼드'를 지키고 있는 목사 툴러(에단 호크)는
일기장에 자신의 내면적 진실을 기록합니다.
어느날 메리(아만다 사이프리드)라는 여성이 그를 찾아와,
환경운동을 하다가 삶에 대한 회의에 빠진, 자신의 남편을 만나달라고 간청합니다.
메리의 남편을 만난 뒤로, 툴러는 세상을 새로운 관점으로 보게 되고 신앙적 번민에 휩싸입니다.
<퍼스트 리폼드>는, 마틴 스콜세지의 걸작 <택시 드라이버>(1976), <분노의 주먹>(1980),
<그리스도 최후의 유혹>(1988)의 각본가이자,
일생 초월적 가치와 세속적 삶의 충돌을 테마로 자신만의 작품들을 연출해온
폴 슈레이더의 사유와 성찰이 집약된 작품입니다.
꾸준한 영화 에세이 쓰기를 통해
유연하고 단단한 글쓰기 역량을 기르실 분들을 환영합니다.
아래 링크를 통해 더욱 자세한 정보를 확인하고 가입 신청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럼 많은 관심 부탁 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