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접한 뮤지컬 영화였는데, 독특한 연출 방식이 매우 신선했습니다. 특히 뮤지컬 넘버들이 하나같이 인상 깊게 구성되어 있어 몰입감 있게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초반에는 다소 생소한 형식 때문에 지루함이 있었지만, 중반부로 넘어가면서 점차 몰입되었습니다. 이 영화는 기존 뮤지컬 영화와 확연히 다른 접근 방식을 보여줍니다. 노래가 대화처럼 자연스럽게 흘러들어오고, 군무는 의도적으로 어지러운 리듬으로 혼란을 연출합니다. 목소리도 막힘 없이 청아한 보컬 대신 거친 숨소리와 탁한 음색이 주인공의 내면을 적나라히 드러냅니다. 영미권이나 볼리우드 스타일의 뮤지컬에 익숙했던 저로서는 스페인 문화권 특유의 뮤지컬 표현방식이 매우 새로웠습니다.
스포일러를 방지하기 위해 줄거리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복잡한 캐릭터 구성과 다층적인 서사 구조를 가진 작품이라, 실험적이고 예술적인 영화를 선호하시는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알고 보면 독이 되는 영화이니, 가급적 백지 상태로 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