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오래된 에피소드입니다.
며칠전이다
출근길에 스마트폰을 하나 주웠다.
스마트폰 치고는 꽤나 구형이다
학생 카드가 껴있는걸 보니 잃어버린
폰의 주인은 학생이지 싶다
사무실에 도착하고 휴대폰을 열어보니
부재중 전화가 몇 통 와있다.
"여보세요! 혹시, 휴대폰 주우신 분인가요?"
학생의 어머니인듯한 목소리다
"네, 삼십분전쯤 상대원 시장 근처에서 주웠어요."
"지금 계시는 곳이...."
집 근처라 퇴근길에 돌려주겠다고 하니
지금 아이를 보내겠다며 위치를
설명 해 달란다.
"근데...사례는 어떻게..."
"그러실 필요 없어요."
"그래도...."
"정말 그러지 않으셔도 돼요."
"그렇죠. 폰도 구형이라 값도 별로..."
십분후 누가 현관문을 두드린다
중학생이지 싶었는데 초등학생 남자아이다
"앞으로 잃어버리지 마!"
"고맙습니다"
마침 급한 일로 통화중이라 현관에서
아이에게 폰만 건네주었고
아이도 꾸벅 인사를 하고 계단을 내려갔다.
잠시후 또 누가 문을 두드린다.
방금전의 그 초등학생이다
"또 무슨일?"
"엄마가 이거 꼭 전해 드리라고 했어요."
아이의 손엔 흰 봉투 하나가 들려있다.
거듭 괜찮다는 말에도 아이는 기어코 봉투를
내 손에 쥐어주며 황급히 계단을 내려갔다.
봉투에는 만 원 짜리 지폐 두 장이 들어 있다
흠냐 흠냐...우캬캬캬.
2014년 2월 18일
에볼루션 병점역 서해그랑블메종 병점역 서해그랑블메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