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사용 후기

sdust25 0 2,378 2013.10.19 01:15
창작 뮤지컬인 시간의 사용은 현대인들에게 시간의 중요성을 시사하고 있었습니다.
37세에 접어든 인물 네 명, 한 때는 그 누구보다 밝은 시간을 즐기고 있었지만 어느 순간 쇠락해 버립니다. 20대의 열정이 허물어진 30대의 그들이 주는 이야기는 해석의 여지를 많이 주는 것같습니다.

창작 뮤지컬치고 음악도 우수했고, 간단한 소품을 가지고 상징을 표현하는 점도 좋았습니다. 그러나 아쉬운 점은... 너무 내용을 '숨기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극은 쉬운 극이 아닙니다. 뮤지컬하면 흔히 단발적인 즐거움과 흥을 내세우지만 이 작품이 다루는 내용은 무겁습니다. 신나지 않고, 어둡습니다. 그러다보니 타겟층이 두텁지 않을 것같다는 우려가 들기도 합니다.

초중반부까지의 이야기는 그래도 이해하기 쉽고 재미도 있었으나... 후반부의 결말은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아마 극이 시사하는 중요점은 후반부에 몰려있겠지만, 오히려 그 어려운 시사점 때문에 나머지 초중반 부의 재미까지 저하하는 것같습니다. ㅠㅠ

그러나 중반부의 재미와 음악은 정말 좋은 것같아서... 보실 분들은 팜플렛을 사셔서 미리 공부하고 들어가시거나 ㅎㅎ 아니면 이게 뭘 말하고자 하는가 하는 분석을 놓고 마음 편히 보시면 될 것같습니다.

이 극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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