룸넘버13 - 레이쿠니 표 걸작 코믹연극

purpwolf 0 3,061 2013.07.27 00:53
7월 3일, 대학로 극장가자에서 연극 룸넘버13을 관람했다.
레이 쿠니 원작의 룸넘버13(원제 Out of Order)은 대학로에서 롱런하고 있는
코믹연극의 대명사이므로 웃기는 연극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아마도 한 번쯤은 관람한 적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

룸넘버13의 공연시간은 110분. 8명의 배우가 출연한다.
이날 공연의 캐스팅은
리차드 역에 손현준, 조지 역에 김대준, 웨이터 역에 임성현, 로니 역에 이승진,
제인 역에 홍주아, 파멜라 역에 박수현, 지배인 역에 정진혁, 탐정 역에 유민섭 씨였다.

여당의 미친개라 불리는 국회의원 리차드는 야당 총재비서 제인과 사랑에 빠졌다.
국정감사 기간임에도 리차드는 웨스트민스터 호텔 613호에 방을 잡아놓고선
몰래 제인을 불러 사랑을 나누려고 한다. 분위기가 무르익어 야경을 함께 감상하기 위해
발코니 창문의 커튼을 젖히는데 창틀에 웬 남자가 널브러져 쓰러져 있는 것이 아닌가.
둘의 불륜사실이 알려질 것을 염려하여 경찰이나 호텔측에 신고할 수도 없다.
외부에 알려지지 않게 시신을 처리하기 위하여 리차드는 자신의 비서 조지에게 도움을 요청하는데...

사태를 수습하기 위하여 꾸며낸 거짓말은 그 거짓을 유지하기 위하여 또 다른 거짓말을 낳는다.
나중엔 거짓말을 한 본인조차도 어느 것이 진실이고 어느 것이 거짓인지 혼동될 지경에 이른다.
남발된 거짓말에 의해 우왕좌왕하는 배우들의 모습은 우스꽝스럽다. 때로는 측은하게도 느껴진다.
진실을 은폐하기 위해 좌충우돌하는 배우들의 모습에 진실을 알고 있는 관객들은 웃음을 터뜨린다.
작품 속의 설정 자체가 너무나 작위적이긴 하지만
여하튼 마음껏 웃으며 스트레스를 발산할 수 있는 멋진 작품임엔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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