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0.23 오후7시30분 '용의자X'

voves85 0 2,722 2012.10.25 23:50
당일 씨네21로 급히 신청한 5명 중에 뽑히게 되었네요.
사실 저는 용의자 X 원작도 읽지 않고 동명의 일본 영화도 보지 않았습니다.
영화의 줄거리를 미리 알고 가면 재미가 반감되는 경우를 더러 보았기에 유혹을 뿌리치고
보러 갔습니다. 솔직히 GV 시사회였기에 참여했지만 말입니다.

포스터에는 젊잖은 척 하는 류승범, 이요원, 그리고 조진웅 배우가 얼굴만 내민채 찍혀있었는데요
포스터만 봐서는 스릴러 영화같았습니다. 그러나 영화를 본 이후에는 스릴러도 아닌 멜로도 아닌
짬짜면을 먹고난 기분처럼 배는 차지만 기분은 만족스럽지 않은 상태가 되었습니다.

영화의 줄거리는 대략 이렇습니다.
'히키코모리 수준의 준천재 공대생이 옆집에 이사온 밝고 순수한 여자를 위해 자신의 두뇌를 활용해서
옛 친구를 따돌리고 범죄의 완성을 꿈꾸는 이야기'

얼핏 기사에서 방은진 감독이 일본영화처럼 <스릴러가 아닌 멜로에 치중하려고 했다> 라는 걸 본 기억이 나네요. 그러나, 스릴러에 치중했다고 인물의 감정관계가 절대 가벼워지는 것이 아닐터인데 (가령. 양들의 침묵은 상당히 멜로가 들어있다고 믿는 접니다만...) 멜로를 부각시킴으로서 재미도 반감되고 신파로 변질 되버리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감독과의 대화에서도 감독님은 그 부분을 잘 알고 계시는 것 같았습니다. 시점이야기도 나오는 것으로 봐서 이 영화의 멜로를 살리려면 철저히 석고 중심의 시점을 가지고 가야했었을 터인데 아쉽기만 합니다.

사담으로서 배우 조진웅씨는 연기가 무척 자연스럽네요. 생김새는 산적보다 무서울 것 같지만 막상 말투나 행동은 은근 부드러워서 처음에는 형사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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