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부터 거침 없이 막 나간다.
고어에 가까운 신체 훼손과 짓궂은 개그를 동시에 날리고, 폭력 묘사는 위험 수위인데 만화처럼 희화화한다.
보면서 놀라야 할 지 웃어야 할 지 갈등이다.
제목과 달리 <퍼스트 러브>는 모처럼 미이케 다카시의 본령을 제대로 보여주는 영화다.
역시 자신이 제일 잘 하는 걸 했을 때 결과가 좋다.
야쿠자와 중국 마피아 간의 항쟁에 휘말린 복서와 창녀라는 서사의 뼈대에 음모와 배신, 분노와 복수를 마구 뒤섞어 버린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예측 불허의 서사가 흥미진진하다. 모든 일이 하룻밤 사이에 벌어지는 관계로 극은 번개처럼 빠르게 전개된다.
국적불문 온갖 스타일의 박력 만점 액션이 쉴새 없이 펼쳐진다.
야쿠자에게서 맹자의 인의를 기대했다 실망한 중국 '여자' 마피아 옌(옌정궈)은 마치 오우삼의 홍콩 느와르 속에서 튀어 나온 듯하다. 죽음은 죽음으로 갚아야 한다는 곤도(우치노 세이요)는 그야말로 내추럴 본 야쿠자다.
귀여운 곰돌이 팬티 차림으로 애인의 복수를 위해 날뛰는 줄리(벡키)는 예상치 못한 악몽의 일격이다.
그리고 이 모든 소동의 설계자 카세로 영화를 쥐락펴락하는 소메타니 쇼타의 '약빤' 연기는 압권이다!
신예 쿠보타 마사타가, 고니시 사쿠라코 주인공 커플은 비주얼 담당, 상당한 매력이 있다.
거침없이 피튀기며 화끈하게 막 나가는 야쿠자-순정-인의-액션, 그리고 '로맨스',
<퍼스트 러브>는 타란티노 부럽지 않은 아드레날린 과다 분출의 겁나 재밌는 영화다.
시사 즐겁게 잘 봤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