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가무극 나빌레라

kosh1 0 1,157 2019.05.03 07:33

서울예술단의 창작가무극 나빌레라.

다음 웹툰을 원작으로 하여 일흔살에 발레에 도전하는 노인 덕출과 부상으로 꿈과 현실 사이에서 방황하는 스물셋 채록이 발레를 통해 서로를 깊이 이해하고 우정을 쌓아가는 이야기입니다.

 

일흔 노인 덕출은 치매로 기억을 잃어가면서도 평생의 꿈이었던 발레를 잊지 못해 발레를 배우기로 결심합니다. 스물셋 채록은 어머니를 닮아 발레에 재능이 있지만 잦은 부상과 힘든 현실 앞에 스스로를 자책하는 청년입니다.

이야기는 채록이 속해 있는 발레단으로 덕출이 찾아오면서 시작합니다.

채록이 덕출에게 발레를 가르치게 되고 두 사람은 많은 시간을 함께 합니다.  덕출은 채록이 갖고 있는 마음의 상처와 부담을 보듬어 주고, 채록은 덕출의 발레에 대한 열정을 서서히 이해하고 응원하게 됩니다.

하지만 발레단의 공연날짜는 다가오는 만큼 덕출의 치매도 계속 진행중이었습니다. 과연 덕출은 무대에 오를 수 있을까……

배우들의 발레 안무에서 상당한 연습량이 느껴졌고, 배우 진선규는 70대 치매 노인 연기와 노래가 훌륭합니다. 채록역의 강상준은 시원하게 뻗은 팔다리로 발레 동작을 아름답게 보여주며 진선규와의 호흡이 좋았습니다.

창작 뮤지컬은 사랑 이야기가 대부분인데 이 작품은 평범한 노인에 초점을 맞추어 꿈과 성장에 대해서 묵묵하게 이야기하며 감동을 전합니다. (대형 뮤지컬의 전문 뮤지컬 배우와 같은 성량은 아니지만) 배우들의 연기와 음악, 이야기 무대모든 부분이 무난하게 잘 어우러져서 즐겁게 봤습니다.

특히 덕출이 발레에 빠지게 된 과거를 회상하며 꼬마 발레리나가 나오는 부분의 넘버가 좋았습니다.

제가 연극을 좋아하다보니, 개인적으로는 꼭 뮤지컬일 필요가 있었을까 싶기도 했지만, 가정의 달에 어울리는 따뜻하고 착한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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