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고도를 기다리며

bleuciel79 0 2,633 2013.04.14 02:31
어디서 들어봤는데... 들어봤는데...라는 막연한 제목이 눈에 들어와서 신청한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

그 후 이유가 정말 유명한 문학작품이었다는 것을 기억해냈지만
내용은 기억해 내지 못한상태에서 줄거리를 정말 가볍게 알고간 이 연극은
덩그라니 서있는 한그루의 나무가 세트의 전부.

출연진도 총 5명 소품도 딱히 따로 없이 몸에 지니고 있던 물건들이 소품이되고
조명에 의한 낮과 밤의 변화와 지극히 간략화 되어있는 하루. 반복되는 대사
어찌보면 너무 단순하고, 어찌보면 물음표가 가득하고, 장난같기도 하고
너무도 철학적인것 같기도 하고 보는 이에 따라 많은 해석을 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의 연극이었다.

연극을 보고 나와서 더 많은 생각을 하게 한 연극. 어찌보면 우리의 삶을
그럴싸한 변명과 화려한 치장을 싹 빼고 간결하게 본다면 이렇지 않을까?

난 내가 불행한지 행복한지 알고 있는건지... 나는 어떤 고도를 기다리고 있는지...
그 고도는 나에게 무엇을 가져다 주는건가? 마냥 나는 고도를 기다리고 있다는
변명이 필요할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다.

장애인 배우분들의 연기도 처음에는 대사를 잡아내는 것이 힘들었지만
극을 완전히 방해하지는 않았다. 다른 배우들의 연기로 이 연극을 본다면
다른 연출자의 작품으로 본다면 어떤 느낌일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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