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이루어 드립니다

amorfati92 0 1,290 2017.12.13 21:40


사랑을 이루어 드립니다

연극이 아니라 뮤지컬이네요 소극장에서 뮤지컬이라봐야 노래 쫌 더 하겠지 했는데요

노래와 춤 장면이 많았고 또 변신장면을 표현하려 했겠지만 의상에 신경을 많이 썼네요

여러벌 갈아 입고 나와 볼거리를 제공해주었어요 열연도 해주셨고 대본이나 의상에 많은 공을 들였음을 보았기에

후한 점수를 드리고 싶고 사랑도 이루어져 훈훈해졌답니다

우리의 영원한 주제이고 관심사인 남녀간의 사랑을 소재로 하여서 본능적으로 끌리는데요

잔잔한 로맨스물인줄 알았는데, 의외로 코믹적인 요소가 매우 강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미있게 봤어요

무대, 배우와의 거리가 가까운 소극장이라 몰입이 더 잘되기도 했구요

주인공인 회사원 진성은 같은 사무실에 근무하는 장미씨를 마음에 품고 있지만

말 한 번 못 걸 정도로 한 소심하고 연애와는 거리가 먼 사람인데요

부장에게도 보고서로 까이고 팀 회식자리에도 못가고 혼자 남아 있는데

사랑을 이루어 드린다는 문자를 받고 메신저 진희의 도움을 받아 7번의 변신 기회를 갖게 됩니다

조건이 있어요 자신이 되고 싶은 인물상을 12자로 써 전송하면 그대로 되는 건데요

자신이 원했던 대로 안되고 이상하고 엉뚱한 상황이 연출되어 장미씨와의 사랑은 번번이 좌절되고 말아요

 사랑을 이루어 드리는게 아니라 훼방을 놓고 더 꼬여만 가는데요

 

진성은 오랜친구이고 잘 나가는 성민을 부러워 해 변신했는데 장미가 엄마역할로 나와

모성애를 듬뿍받아요 성민도 모든게 좋은 생활은 아니였어요

한 번 변신이 끝날 때마다 다음번에는 어떤 모습으로 변신할지 흥미진진! 기대하며 봤어요

일본 권력층 진성이감성이 풍부한 로맨티스트 진성이버전을 가장 재미있게 봤어요

일본어를 재치있게 섞은 대화, 독살당하고, 레스토랑 주문하기, 동성애자등 코믹한 설정들에 포복절도 할 지경이었네요

특히 마지막에 기막힌 반전이 있기에 더욱 기억에 남네요

로맨티스트 진성이 때는 진성이보다 성민이와 부장님이 더 깊은 인상을 줬어요

너도 뜯어.” “뭘 뜯어?” “저 벤치 뜯어.” “저게 뜯겨?...오 뜯기네 이거.

근데 이건 왜 뜯어?” “그게 다음 장면에 나오면 안돼.그냥 연극이 아니라

뮤지컬인지라 중간중간 나오는 노래와 춤을 감상하는 재미도 쏠쏠해요

 

보는 내내 과연 결말이 어떨까 궁금했는데, 결국 나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건 나 자신이라는 것을 깨달아요

이번 경험을 통해서 자존감도 높아지고 감정을 표출하는 용기도 가지게 된 진성이.

다른 누군가를 사랑하기 전에 자기 자신부터 사랑해야 한다는 말에 진심으로 공감했어요

모태솔로, 짝사랑하는 사람 모든 분들이

사랑을 이루어 드립니다로 용기를 얻어 사랑을 이루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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