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나라

kosh1 0 1,422 2017.11.03 16:07


미국 고등학교에서 실제로 벌어진 사건을 바탕으로 집단주의의 모순을 드러낸 작품 <파란나라>

1968년 미국 캘리포니아 주 큐벌리 고등학교에서 실제로 행해졌던 집단주의 실험 게임 3의 물결을 바탕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이 연극에서 사건은 2017년 한국의 한 고등학교 교실로 옮겨옵니다. 학교의 한 영화 동아리.

영화 동아리를 맡은 선생님은 학교에서 선생님들 사이에서도, 학생들 사이에서도 무시를 당하는 계약직 교사입니다. 그렇다 보니 학생들을 통제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선생님은 학생들을 수업에 집중시키기 위해 한 가지 게임을 제안합니다.

 

이 동아리 안에서는 누구나 평등하다는 구호 아래 이 동아리를 파란나라 라고 이름까지 짓습니다. 이렇게 시작된 파란혁명은 학교 전체로 퍼져 나갑니다. 파란나라 안에서는 모두 흰색 티셔츠로 맞춰 입고 구호를 외칩니다. 한 명씩 무대에 올라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고, 파란나라에서 자신이 어떻게 다시 태어났는지 이야기하며 환호합니다.

 

연극 시작할 때 열명 남짓의 학생들로 시작된 파란나라는 뒤로 갈수록 수십명으로 늘어납니다. (공연 중간에 객석에 앉아 있던 사람들이 무대로 뛰쳐 나가면서 점점 그 수가 많아졌습니다. 놀라기도 하고 인상적이었어요.)

 

원형 형태인 예술센터의 무대를 충분히 활용하여 사방에서 파란나라의 학생들이 서서히 관객들을 조여오는 느낌이 들어서 나중에는 소름까지 끼쳤습니다.

무서울 정도의 집단적 광기, 독재가 이렇게 만들어지는 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메시지도, 연기도, 무대도 아주 강렬하고 훌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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