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 인 캐빈 10' 후기

imedgyo 0 1,360 2017.08.14 11:26

도서 받은지는 꽤 되었는데 밀려둔 책들을 읽느라 손에 집는데 오래 걸렸어요.

정밀하게 짜여져있는 추리 스릴러는 아닌 것 같아요.

심리 스릴러라기에도 좀 애매한 면이 있지만..

독자의 심리만큼은 확실히 쥐었다 틀었다 하는 범죄 스릴러 정도인것같아요.


치밀한 추리 설정이 아니다보니 텀을 두면서 읽을 수도 있었겠지만

한번 읽기 시작하면 책을 놓을 수 없게 하는 것은

문장력과 떡밥처럼 뿌려놓은 설계 때문이에요.

초호화 요트의 공간을 묘사하는 문장은 공간을 머릿속에서 구성하는데에 충분하고도 넘쳐서

분위기마저 느낄 수 있었어요.

주인공 외의 인물은 행동이나 표정 묘사를 한 뒤에 그것을 본 주인공의 심리 묘사가 있어서

상대와 주인공, 둘의 상태를 각각 짐작케했죠.

(지금 새로 읽고있는 다른 책은 그렇지가 않아서 이 책이 더 그립습니다..)

가독성이 정말 훌륭합니다.


챕터 사이사이에 SNS글과 기사 등을 넣어놓은 것을 보면

빤히 물라고 던져놓은 떡밥임을 알고도 물게되요.

사실 반전보다는 이 설정이 재밌어서 끝까지 읽었어요.


반전 즉, 범인은 사실 확신에 가깝게 예상한대로 였습니다.

인물뿐아니라 방법이나 목적도 예상한대로 일치했어요.

반전이라고 하는 범인이 오픈된 이후에는

설정보다는 오로지 작가의 실력만이 끌고 갈 수있는 요소인것같은데

이 책이 그래요.

이게 가능한 것은 번역자의 능력이기도 하죠.


읽고 난 뒤에 시원섭섭한 감정이 들었는데

가독성 좋다는 것을 메인 홍보문구로 사용한 비슷한 장르의 책과

제목이 마음에 들어서 고른 다른 책을 꾸역꾸역 읽으려다보니

이 책이 그립네요.

아직 읽지 않은 뇌 산다는 말이 왜 생겼는지 알겠어요.

재밌게 읽었습니다.


참, 책 읽기 초보분들도 어렵지 않게 즐길 수 있어요.

 독서모임에 책 초보인 사람이 있는데 줄거리 스포일러없이 설명하고

문장 몇 개 읽어주고, 요트 공간을 손바닥에 비유해서 설명해주었더니

잘 읽고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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