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롤> ‘행복은 내 안에 있다, 생각하기 나름이다.’

kyoung90 0 2,105 2017.02.26 10:02

애니메이션은 행복은 내 안에 있다, 생각하기 나름이다.’는 주제를 화려한 색감과 귀엽고 부드러운 느낌의 노래와 연출로 보여준다.

그렇지만 행복이라는 주제보다는 적당히 현실을 인지하면서 컵케이크와 무지개를 지향하라는 주제가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특히, 그것은 트롤이라는 행복하다는 종족과 버겐이라는 행복하지 않은 종족의 관계에서 드러난다.

제작자의 의도는 두 종족을 긍정적이고 행복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으로 나타내는 듯하다. 하지만 작중 파피를 포함한 조심성 없는 다른 트롤들의 행동 때문에 상황이 나빠지는 이야기를 보면 행복이라는 주제를 떠나서 현실 인식이라는 주제가 드러나 보인다.

작품에서 우울하다는 말을 듣는 브랜치가 다른 트롤들의 조심성 없는 행동에 일침을 가하는 모습을 보면 그렇다. 초반부터 진정한 행복을 가지고 있다는 파피를 포함한 다른 트롤들은 낙천주의자에 생각이 없어 보인다.

또 한 가지 아쉬운 점은, 트롤들이 모두 솥에 갇히는 결말부분에서, ‘브랜치가 노래를 부르자 다른 트롤들도 색을 되찾는 장면(본래 트롤들이 가지고 있었던 알록달록한 색은 내 안의 행복을 상징하는 것 같다.)이었다.

파피브랜치의 여정에서 브랜치가 자신의 행복을 되찾을 마땅하다고 할 만한 계기가 없었고, 그런 브랜치가 어떻게 마지막에 와서야 색을 잃은 다른 트롤들에게 희망을 주는 역할이 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슈렉>과 같은 드림웍스 작품들을 보아왔던 입장에서, 트롤족과 버겐족의 대립구도는 너무 클래식한 구도가 아닌가하고 생각했다.

두 종족의 이미지 격차가 너무 커서 감상하는 아이들에게 트롤은 알록달록하고 귀여운 선, 버겐은 음침하고 못생긴 악.’ 이라는 고정관념을 심어주기 마련이다.

전체적으로 노래와 연출 아이디어는 높게 평가하지만, 각 캐릭터의 행동 사유와 억지스러운 결말이 이 애니메이션에 있어서 많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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