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uth

pudal 0 1,805 2016.08.26 03:46

진실을 다루는 영화라서 그런가
다른 관객은 모르겠지만 두 번 눈물이 났다.

별 것 아닌 장면이었는데 괜실히 두 눈이 뜨거워졌다.

머리가 나빠 영화평을 쓰기는 어렵지만 그냥 내가 본 느낌만을 정리하면,

Truth란 영화는 사건의 진실을 증명하지 못 한다. 그래서 보고나서도

사건의 진실이 무엇일까 확신하지 못하겠다.

증거는 없지만 정황과 증언은 있다.

바락 오바마 대통령 전직인 W.부쉬의 연임(재선)대통령선거를 소재로 한 실화인데

사건은 재선켐페인 중에 W.부쉬대통령이 과거 베트남전쟁시절 참전기피와 병역부정을

저질렀다는 제보를 그 유명한 미국 시사프로그램 60Minutes 팀이 입수하고

검증한 후 보도한 후에 격게 되는 일련의 사건이다. 살아 있는 권력의 실화라는 것을 잊으면 안 된다.

대선기간이라 당락을 좌지우지할 첨예한 뉴스였다. 상대후보였던 민주당 존 케리가 병역문제로
미디어에 의해 거짓말장이로 몰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부시도 또한 케리처럼 병역부정을

저질렀다면 자랑스러운 부쉬가문의 노블리스오블리제 이미지는 타격이 불가피했다.(*참고로 부쉬가문은

아버지 부쉬부통령,대통령시절부터 국방관련 이슈가 있을 때 퇴임 후에도 종종 낙하산 타고 뛰어내리는

뉴스 등을 본 기억이 있다)

제보의 핵심은 W.부쉬가 베트남전 참전을 기피하기 위해 주 방위군에 지원했고, 방위군 복무중

일정기간 복무를 빼먹었는데,  그 기간의 복무기록이 국방부엔 없다. 버킷대령이란 텍사스주 방위군 업무를 보던 인물이 부시가 복무하지 않았음을 증명할 그 문서를 가지고 있다고 하여 버킷대령이란 인물을 인터뷰하고

다각적으로 부쉬의 복무기록자료와  부쉬의 방위군 입대에 영향력을

행사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인물들을 조사한 후에

정치적 공격에 대비해 보도를 뒷바침할 증언과 팩트들을 확보하고 최종적으로

CBS 앵커 댄 래더로 나온 로버트레드포드가 보도를 했다.

그런데 복무문서의 진위가 도마에 올랐고 논란중에 결국 제보자를 밝혀야했고

60minutes에 나가 제보자 빌 버킷대령은 제보 당시와 달리 병역문서의 진위를 보증할 수 없다고 했다.

문서가 가짜일 수도 있다고 했다. (제보당시엔 자신이 관계자라고 했다가 자신도 문서의 소스를 전해들었다고 한 것 같다.)

부쉬가 주 방위군에 입대하는데 힘쓴 유력정치가의 증언도 있고 여러 정황은

군복무를 빼 먹은 것을 설명하지만 결정적 증거인 군복무문서가 가짜라면

진실을 증명할 수가 없게 되고

미국 최고의 국민시사보도프로그램 60minutes의 명성도 곤두박질치게 되었다.

증거가 없어서 CBS앵커 댄 레더는 오보였다고 사과를 하고

뉴스프로그램을 제작했던 (총감독PD 여자주인공) 메리 메이프스는

부쉬재선 후에 정치보복으로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편향보도를 했는지

방송심의조사를 받아야 했다. 결국 짤렸다. 긴박했던 W.부쉬 대선 재선

기간 중에 일어난 탐사보도를 스토리로 만들어서

긴장감이 넘치고 시사뉴스가 제작되고 보도되는 과정을

실감나게 간접체험해볼 수 있었으며

주인공의 입장에서 저널리스트 기자는 어떤 입장(스탠스)을 취하고

어떤 취사선택을 했어야 했는가 함께 고민하며 보게 한 영화다.

전직대통령의 의혹이 등장하기 때문에
보도라는 기자정신과 미디어그룹 경영, 정치권력과 미디어의 관계가

마치 현실처럼 실감이 났다.

내겐 아주 잘 만든 영화였지만 시작 도입부는 약간 산만했고

시작부분에서 캐릭터가 익숙해질 때까지 약간 배우가

연기한다는 느낌도 받았다.

W.부쉬의 군입대와 복무기간중 벌어진 일의 실체진실을 치열하게 고민하게 만드는 영화였다.

영화 마지막에 여자 주인공의 보도행위를 조사하던 위원장이

한번도 부쉬가 참전을 기피하거나, 백으로 주방위군에

들어가지 않았을 가능성을 믿어본 적 없냐고 물었을 때

여자주인공은 없다고 대답했다.

영화 속 팩트를 검증하는 과정중에 정황은 충분히 나온다.

저널리즘(기자의 본분)이 무엇인지 영화는 끊임없이 묻는다.

주인공은 그러한 의혹, 질문을 하는 것이 잘못인가 끊임없이 묻고

주인공의 정신적 지주 댄 래더는 그것이 바로 저널리스트가 할 일이라고,

미국을 부패로부터 막아준다고,

저널리즘에 대해 정리해준다.

영화는 W.부쉬 재선이란 특정기간 사건을 소재로 저널리즘이 안고 있는

모든 문제를 압축적으로 담았다. 심지어 방송통신법 심의와 부쉬의

정치적 이해관계까지 언급한다.)

영화말미에 어떤 의미의 상인지는 모르나

CBS 60Minutes는 이 탐사보도프로그램으로
피바디란 상을 받았다고 한다.

*Truth를 볼 기회를 주셔서 고맙습니다. 

*  당시 사건 YTN 보도 링크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15&oid=052&aid=0000051704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