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과는 또 다른 느낌 영화 <아가씨>

kosh1 0 2,235 2016.05.31 09:30
영화 아가씨의 원작을 듣고선, 오래 전 드라마버전의 핑거스미스를 보며 헉 했던 기억이 새삼 떠오르네요. 그 때 당시, 별 기대 없이 무심코 보기 시작했던 드라마가 기막힌 속도감과 반전으로 꽤 재미있었던 기억이 나네요.




영화 줄거리는 수많은 예고편에 있으니 생략.




드라마처럼 3부로 나뉘어져 등장인물의 시점에 따라 사건을 볼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1부- 귀족 아가씨(김민희)와 결혼해 재산을 가로채려는 백작(하정우), 백작을 돕는 하녀(김태리)의 이야기




2부-같은 이야기지만 시점을 달리해 반복되는데 전혀 다른 이야기로 변화합니다.




3부- 서로의 거짓말에 속고, 속이다 본인들의 본성을 드러내며 해피엔딩과 비극의 2가지 결말을 모두 가져갑니다.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 - 미술적인 부분입니다. 동서양의 건물 양식을 담아낸 아가씨가 살고 있는 대저택은 기묘하고, 신비스러우면서 분위기가 아름답습니다. 그리고 아가씨가 입고 나오는 다양한 의복 (양장, 기모노 등)도 김민희와 잘 어울리네요.




재미있는 부분- 박찬욱 영화스럽지 않게 깨알 같은 웃음 포인트가 좀 있네요. 하녀 숙희가 백작에게 굴욕적인 대사를 날리는 장면, 아가씨가 자신을 범하려는 백작에게 억지로 하는 관계에서 쾌락을 느끼는 사람은 없다고 말하는 대사 등, 직접적이고 통쾌한 부분이 있습니다.




괜찮은 부분 - 김민희와 이태리의 연기호흡이 썩 좋고, 하정우와 조진웅, 문소리, 김해숙 등 조연배우들이 강렬한 존재감과 연기력으로 영화를 뒷받침 하는 것 같네요.




이상한 부분 - 수위높은 동성애적 정사 장면. 영화에서 이렇게 수위 높은 정사장면이 굳이 왜 필요한지 잘 모르겠습니다. 핑거 스미스는 그런 장면 없이도 엄청 재미있었거든요.




의외의 부분 - 박찬욱 감독의 전작에 비해 잔인함, 비정상적인 광기, 욕망 등의 모습은 덜한 편입니다. 영화 마지막에 후견인(조진웅)이 백작을 고문할 때 보이는 잔인함 정도가 전부입니다.



원작을 알고 있는 관객이라면 영화가 덜 재미있을 수 있습니다. 원작과 달리 설정이 많이 간단해지기도 했구요. 저는 반전을 이미 알고 봤지만, 그래도 괜찮았던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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