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33시사회 후기
kics2623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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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30 01:58
수출을 위해 어색한 영어로 찍은 칠레산 국뽕 영화. 영화는 초반부와 후반부 잠깐을 제외하고는 다큐도 아닌 것이 전반적으로 지루하게 흘러간다. 배우들의 어색한 영어 연기는 안토니오 반데라스의 열연에도 불구하고 몰입을 방해했고, 그 연기가 발휘돼야 할 갈등 부분도 제대로 터져주지 못했다. 사실 시추 드릴이 대피소에 닿았을 때 영화 끝날 시간이 다된 줄 알았을 정도다. 그러나 그 후부터 이 영화만의 재미가 시작된다. 그 이전까지와 후반부의 감동 코드는 기존의 재난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내러티브이기에 크게 다른 경험이나 감동을 느낄 수는 없었다. 하지만 이후 드러나는 부분은 영화의 흐름과 주제 자체를 분산시켜 방해가 될지언정 이 영화만의 특별한 리얼리즘을 보여주게 된다. 차라리 늘어지는 앞부분과 뒷부분을 과감하게 삭제하더라도 이 부분의 감정을 좀더 자세하게 다루었다면 특색있는 영화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전체적으로 뻔한 감동과 지극히 평범한 칠레산 국뽕의식에 취한 영화였지만 리얼리즘 하나만은 볼만하다. 별점 2.5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