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남자 그여자'를 보고와서~~

shin5863 0 2,146 2016.01.18 21:21
남편 덕으로 오랫만에 오랜 이웃들과 대학로 나들이를 다녀왔습니다. 일찌감치 도착해서 맛집에서 저녁을 먹고, 시간 맞추어 입장하였습니다. 처음에 등장하는 이른바 '바람잡이' 청년의 전문적인 진행을 시작으로 두 남녀의 사랑 이야기를 보았습니다.
마음과 행동의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 사랑의 시작일까요, 누구에게나 시작하는 야릇한 감정, 하지만 겉으로는 보이기 싫은듯 밀당을 하다가 결국에는 골인을 하는 이야기였습니다.
지금 내 나이로서는 아득히 멀기만 한 옛 시절의 이야기로만 보였지만, 예나 지금이나 우리의 가슴엔 언제나 사랑으로 가득하지 않나 생각했습니다.
두 커플의 연애사를 보면서 다 큰 두 딸의 미래를 보는 듯하기도 하고, 삼포시대 사포시대를 사는 청년들의 미래에도 적잖이 걱정이 되었습니다.
사랑의 힘만 있다면 어떠한 역경도 헤쳐나가리라 믿습니다.

소극장임에도 불구하고 가득 차지 않은 객석에 앉아 열심히 너무나도 열심히 극에 몰입하는 5명의 젊은이들을 보는 내내, 때로는 웃고 가끔은 주르륵 얼굴을 타고 눈물이 흐리기도 했습니다.
'내게도 저런 설렘이 있었던가' 하는 생각과 동시에, '아직도 가슴속엔 사랑의 싹이 남아 있구나' 기뻤습니다.
저의 기억으로 1인 9역을 했던 '캐빈'을 포함해서 4명의 배우 모두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힘들겠지만 아직은 배고프시겠지만 희망이 있기에 꿈이 있기에 그들이 서 있던 작은 공간에서의 연기는 보석처럼 빛나보였습니다.

너무도 재미있게 잘 보았고, 따뜻한 겨울 눈까지 내려 돌아오는 길에 '노랑치킨'에서 치맥도 하고 돌아왔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