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허플레이스

qmoonp 0 2,538 2015.12.15 17:59

담담하게 써내려가는 글들이 조금씩 살아나는 느낌을 갖게 했던 영화
강렬하지 않았다 처음엔
방관자처럼 멀리서 지켜보는 듯 하다 이내 조금씩 일렁이는 충돌이 영화에 소리없는 도둑처럼 빠져들게 했다
미친듯이 몰입을 요하는 화려한 액션영화는 아니다
잔잔한 호수에 돌맹이를 던지면 일렁이는 파동을 자꾸만 바라보게 되듯 쉽사리 헤어나오지 못한다
잔잔한 물결들이 서로 얽히듯 빨려드는 듯한 느낌의 영화
한 사람만 두둔할 수 없었다
세 여자 모두 각기 다른 목적이 있었지만...
모두에게 웃음을 줄 수 있는 결과는 아니였다 영화의 결말은

하지만 우리들이 사는 세상도 그녀들이 사는 세상과 전혀 다르지 않다
함께 있지만 각기 다른 목적을 향해 이용하고 감시하고 도망치고 포기하고...그리고...

영화는 순수한 듯 악랄한 이 세상을 보여주는 듯 해서 마음이 조금씩 아리게 한다
가슴 한 편이 아리면서 생각의 시간을 주는 이 영화
12월이 가기 전에는 봤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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