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션에서1박2일 후기!

kimjh10211 0 2,469 2016.01.10 00:24
바쁘고 빠르게 웃기고 울리는 연극, 펜셔에서 1박 2일이에요.

포스터나 팜플렛에선 다들 웃고 있는 모습만 보여서 몰랐는데요.



치매노인과, 우리 가족들의 이야기에요.





치매가 걸린 아버지를 모시고 사는 집안의 가장은 사업실패와 보증문제로 경제적 어려움에 빠지고

계속해서 시아버지를 보살피며 살아온 아내와의 갈등도 심각해집니다.​

이 상태에서 대학생이된 아들의 등록금을 내기도 힘들어, 아들은 군대에 보내야 하는 상황에

부부는 가슴아프지만, 고려장을 목적으로 펜션으로 가족 여행을 준비합니다.





가볍지 않게 우리 사회에서 만연하게 볼 수 있는 이야기를 담고

그 감정을 연극으로 조금 더 강렬하게 표현했을거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전혀요.

그냥 우리 모습 그 자체였던거 같아요. 바로 가깝게는 우리집에서도 볼 수 있는 모습들



매일 힘들게 일하고, 다리 아파서 절뚝거리시는 엄마의 모습이나

무능력한 자신의 모습에 한탄하면서도 저는 나쁜자식이라고 자책하는 아들의 모습과

부모님께 아무리 받아도 한없이 받게되는 철없는 자식들의 모습까지





펜션에서 바닷가를 간다는 목적으로 할아버지를 바다에 버리고 돌아서는

발걸음은 아들뿐 아니라 며느리 또한 속이 상합니다.

하지만 이젠 나도 살아야겠기에, 사람답게 살고 싶다는 이유로 그런 일을 버리지만

할아버지는 주변 경찰관의 도움을 집에 돌아오게 되는데요.



그때 그 작아지고 초라해진 할아버지의 모습을 보는데 가슴이 아프고

동시에 그렇게 밖에 할 수없는 며느리의 사정이 이해가가더라고요.



결국은 연극답게, 이야기 답게 기승전, 깨달음 결국엔 가족 같이 힘든 상황을 이겨내자

라는 결말로 끝이 나는데요. 보고나서도 마음이 아프고, 몸도 아픈 연극이었어요.



아무리 그래도 부모를 버려? 라는 말, 입에 달고살았거든요.

엄마한테도 내가 뭘해서든 먹여 살릴꺼니까 걱정마 라고 생각했는데

치매걸린 아버님과 함께 하루종일 있어본적이나 있어? 라고 말할때

아무말도 못하는 남편을 보면서 솔직히 화도 많이 났었고 그래서

정말 너무 연기를 잘하셨던 며느리 역의 조가비 배우님의 연기에 몰입했던거 같아요.

나라면 어땠을까, 보면서도 계속 생각했어요. 용감하게 이 상황을 이겨내자!라고 말할 수 있을까



나야 말로 모든걸 놓아버리진 않을까 라는 생각부터 자꾸만 생각이들고

그래서 있어선 안되는 저 모습에 가슴이 아프면서, 어쩐지 공감할 수 밖에 없다는 내 모습에

저도 화가나더라고요. 그래서 보면서 마음도 아프고 약간 어깨를 짓누르는 무언가가 있었던거 같아요.



남편의 너때문이야, 자책하면서도 혼자만 괴롭고, 혼자만 힘들어 하는 듯한 모습이

묘하게 보기 싫으면서도 그게 또 내모습 같아서 자책스럽고 ,..

오랜만에 보면서 참 많은 생각을 하고 보고 나서

친구와 이야기하면서 계속 고뇌했던 의미있는 연극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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