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합리화에 빠져버린 한 남자의 이야기 연극 <루틴>
kosh1
연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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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07 22:52
15년째 세상을 피해 일용직을 전전하며 작은 지하방에서 살아온 남자. 그의 주변을 배회하는 의문의 여자, 그리고 그를 친구라 부르는 또 한명의 남자.
비가 오는 날이면 악몽에서 꺠는 남자. 남자는 다가오는 크리마스를 간절히 기다리며 그때가 되면 모든 것이 일상으로 돌아간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런 그를 계속해서 비난하는 여자. 이런 그에게 친구라 부르며 그를 찾아와 이자를 받아가는 사채업자인 또 다른 남자
이 세람이 보여주는 사건의 진실은 연극이 진행될수록 생각보다 추악하고 무서워집니다. 저는 생각보다 늦게 눈치를 채서 그런지 더 놀랐던것 같네요.
연극의 마지막 무렵 남자가 계속적으로 외치는 대사가 기억에 남습니다.
너 때문이야, 니가 날 이렇게 만든거야. 난 이곳을 벗어나 남들처럼 평범하게 살거야.....
2015년 서울연극제 자유참가작입니다.
흔한 로맨스, 코메디가 아닌 다소 무거운 소재의 창작극이지만, 퇴근 후의 피곤함도 잊고 집중하며 봤습니다.같은 사건을 두고 상대와 각자 다르게 인식을 하는 이기적이고 자기합리화에 능한 인간의 본능을 보여주는 연극인것 같습니다. 극장을 나오면서도 계속 그들의 대사와 관계를 생각하게 되는 희한한 연극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