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터 디바이너 봤습니다.

jowkju 0 2,823 2015.01.21 01:14
(스포일러 주의)

전장에 내보냈다 잃게된 세 아들, 그 고통으로 인해 자살한 어머니, 그리고 아들들의 유해를 찾아보겠다고 나선 아버지. 전쟁에 평범한 일상을 모두 뺏기고, 고통 받는 여러 사람들의 모습 때문에 영화보는 내내 쓸쓸함과 애잔함을 지울수 없습니다. 다소 지루한 듯 흘러가나, 결국 그 아버지의 마음에 동화되어 그 아버지의 눈으로 영화를 보게 되더군요. 같이 유해를 찾는 기분으로 보게 되어 시간이 그리 길게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결국 아들들의 유해는 찾겠지 하는 정도의 가벼운 짐작 정도를 가지고 영화를 보기 시작했기 때문인지 잔잔하게 그 과정을 관조한다는 느낌으로 봤네요. 강한 몰입감이나 긴장감은 사실 느끼기 어려웠습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전쟁 중 총을 맞고 고통스러워 짐승처럼 내내 울부짖던 아들의 모습입니다. 계속 울어대던 그 쇳소리가 전쟁의 참 모습처럼 느껴져서 귀에는 계속 거슬렸지만, 기억에 남네요.

간단히 평하자면, 영화 소재 자체가 이미 깊은 감동을 줍니다. 그래서 볼만합니다. 누구나 다 누군가의 아들이고 딸이기 때문이죠. 그런데,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식이나 전개 과정은 다소 "옛날 영화" 느낌이 났습니다.

그리고 올가 쿠릴렌코와 러셀 크로우의 관계는 반대입니다. 아니, 부인이 죽은지 얼마나 됐다고? 전장에서 살아온 첫째 아들은 또 뭐라고 생각하겠습니까. 가뜩이나 스트레스 많이 받은 애한테 또 충격을 줘서 되겠습니까.

그외 느낀 것은 러셀 크로우 몸 좋네? 힘도 엄청 좋은 것 같다? 혼자 땅을 파서 우물을 만들어? 아이고 참 쓸만한 사람이네.

올가 쿠릴렌코는 이쁘네요. 히트맨에서부터 눈여겨봤는데, 러셀크로우와 엮이게 될 줄이야. 사랑해요, 올가.ㅋ
근데 왜 러셀 크로우는 혼자만 왔답니까? 적어도 한명은 더 데려올 수 있는 거 아닙니까? 물론 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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