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가는 길

heysu2002 0 3,363 2013.12.25 08:44
주인공 가족은 '서민'을 대표합니다
평범하게 가정을 이루고, 평범하지만 치열하게 하루하루의 일상을 살아갑니다

그러나 남편 "김종배"(고수)는 보증으로 인해 2억의 빚을 지우게되고,
때 마침 그의 후배인 "서문도"(최민철)로 부터 제안받은 일을 떠올리게 됩니다
일인 즉, 원석을 몰래 운반만 해주면 그 대가로 400만원을 지급해 준다는 것
하지만 이 일을 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여자'뿐입니다

아내 "송정연"(전도연)은 이 일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지만,
가난이라는 무거운 짐이 그녀의 발목을 붙잡습니다

결국 남편이 집을 비운 사이 그녀는 일을 진행하게 됩니다











"정연"이 일을 시작하기 전,
딸 "혜린"(강지우)과 함께 장을 보는 씬이 있는데요,
이 때 딸이 가지고 싶어하는 장난감을 사주지 못하고, 자그마한 2000원짜리 봉제인형을 사줍니다

딸이 가지고 싶은 장난감하나 사주지 못하는 엄마의 모습과,
가지고 싶은 장난감을 가지지 못해도 떼 쓰지 않는 "혜린"의 모습을 보니 마음이 아프더군요

그리고 한 손에는 장 본 물건을 들고, 다른 한 손으로는 딸을 업고가는 "정연"의 모습은
고단하고 슬픈 현실을 살아가지만 사랑하는 가족을 위하는 모습이 함께 있어 짠했습니다

모녀가 같이 부르는 '토마토' 노래는 슬프면서도 듣기 좋았습니다









영화 초반에 "김종배"(고수)라는 캐릭터 정말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종배"가 보증을 서서 2억이라는 빚을 지우게 되고,
이로인해 단칸방에 살게되고, 그조차도 방세도 내지 못하게 되었는데도
있는 승질, 없는 승질은 다 부리며 집을 휙 나가버리는 모습...

왜 방귀뀐 놈이 성을 내고 앉았어

그리고 전화 좀 받아 이 싀킈야!!!!!!
왜 전화라는 것이 꼭 전화 할때는 안받는 것일까요... 도대체 휴대폰은 왜 들고다니는 거

딸 "혜린"과 통화하기 위해
조금이라도 전화기를 붙드는 어머니 "정연"의 모습이란 ㅠㅜㅠ

원래 마약범은 외부통화 금지인데, 통화를 할 수 있게 해준 프랑스인도 인간의 정이라는 게 있긴 한가봅니다만... 망할 프랑스 대사관 싀킈란 싀킈는 개싀킈











한국에 있는 "종배"는 그 한칸 짜리 방에서도 쫓겨나게 되고,
집하나 없이 전전하며 아내를 마약범죄에 끌어들인 후배 "서문도"(최민철)를 수소문하고 다닙니다

이 때, 슬펐던 것이
영화 제목이 [집으로 가는 길]임에도 불구하고 "정연"이 돌아갈 '집'이 없다는 것...
물론 '집'으로 돌아간다기 보다는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는 것이 의미있지만
고국으로 돌아와도 현실은 그대로 라는 것이 씁쓸했습니다

그리고 어떻게 가족이 저렇게 모두 생지옥을 살아가면서도,
서로에 대해 걱정하지 않게, 염려하지 않게
'나는 괜찮아, 잘 지내고 있어. 걱정하지마.' 하면서 편지를 주고 받는데...

하아, 급 '어머니는 짜장면이 싫다고 하셨어'라는 말이 생각나더군요
괜찮지 않으면서 애써 괜찮다고 웃어주는...











아무것도 모르던 "정연"을 마약범죄로 끌어들인 "서문도"의 자백,
'그녀는 아무것도 모른체 단순 가담한 것이다'라는 자백이 없는 이상,
그녀는 재판조차 받지 못합니다

마약관련범죄는 불분명하여도 최대 24개월 수감이 가능한 프랑스,
"정연"은 재판도 받지 못한체 계속해서 형기가 늘어나기만 하고
'마르티니크'섬의 수감소로 가게 됩니다

아아 무질서와 무법의 지대인 이 수감소...
교도관 "헬보이"(코린 마시에로)는 수감된 죄수를 폭행하고, 겁탈하고,
수감소 안에서는 폭행이 끊이지 않는 이 곳에서 "정연"은 얼마나 고되고 슬프고 고통스러웠을지...

죄수들을 조용히 재우려고 수면제를 억지로 복용시키는데 충격이었습니다









지옥보다 더한 '마르티니크' 수감소에서 가석방된 "정연"은
보호감찰관의 감시 아래 홀로 생활하게 됩니다

도대체 언제 받을지 알 수 없는 재판, 지옥과 같은 하루하루...
영화를 보면서 도대체 어떻게 사람이 저렇게 살 수 있을 까,
나라면 견딜 수 없어서 죽음을 선택하였겠다 하였는데,
아니나 다를까 자살을 시도한 "정연"

가족을 생각하며 지옥을 견뎌 온 그녀가 생을 포기하려고 할 정도로 한계가 온 것이지요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습니다

후에 여러 사람의 힘을 얻어 "정연"을 만나러 온 "종배"와 마주쳤을 때,
아무말도 하지 못하고 그 자리에 주저앉아 우는 "정연"의 모습을 보니 저 또한 눈물이 그치질 않더군요








아무 것도 해 주지 않는 대한민국 정부, 말 조차 통하지 않는 프랑스
결국 24개월의 고통스러운 삶을 보낸 "송정연"

그녀의 안타까운 소식을 접한 대한미국 국민들의 성원에 힘입어
드디어 재판을 받게 되고, 이제 대한민국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된 "정연"

이렇게 간단한 재판인 것을,
정부의 무책임으로 인해 고통의 24개월을 보냈습니다

도대체가 이 나라에서 국민이라는 것은 무엇이며,
정부가 생각하는 국민이라는 것은 무엇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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