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사람들
nimpooh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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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1.19 12:47
극단 LAS의 열 번째 창작 작품인 "서울 사람들" 관람후기.
개인적으로 소극장 창작극을 선호하는 편이다.
가까운 곳에서 배우들의 표정을 직접 볼 수 있다는 것,
까페에서 친한 친구의 소근거림을 듣는 듯한 소극장의 분위기,
본의아니게 사건을 엿보게 되는 입장이 현실과 다르게 당당해도 된다는 것.
이런 매력적인 이유들로 소극장 공연을 좋아한다.
물론, 부담스럽지 않은 공연료도 치명적인 매력이다.
작디 작은 소극장에서 관객과 소통할 수 있는 장점을 잘 살린 극이었다.
제목에서부터 풍겨나오는 고단함과 외로움이
지나치게 계몽적이거나 회의적인 결말없이 담담히 그려졌다는 것도 좋았고,
비서울지역의 사투리가 섞여 흔한 일상대사들도 맛깔지게 표현된다는 점 역시 좋았다.
화려하진 않았지만 배우들의 소박한 연기와 단촐한 소품들이 어우러져
오랜만에 원하던 소극장 공연을 보는 맛을 뵈준 연극.
내용과 결말은 보지 않아도 뻔할지 모른다.
하지만 그날이 그날이고 끼니가 끼니일지언정 뻔한 일상을 다시 호젓하게
되짚어본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닌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