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레아 세니에> 브레겐츠 페스티벌
pearlsumm
기타
0
3,701
2013.02.07 16:25
1주일 전 목요일 브레겐츠 페스티벌판 <안드레아 세니에> 보고 왔습니다.
후기가 좀 늦었죠?^^
아무 감흥 없이 끝날 줄 알았더니
3막 마달레나의 아리아 '어머니는 돌아가시고'에서 눈물이 흘렀어요.
그때 사람이나 지금 사람이나 통하는 감정은 있어서 이입이 되었던 것이지요.
이외에도 안드레아의 유명한 아리아
'어느날 푸른 하늘을 바라보며'와 '5월의 아름다운 날처럼'이
어디쯤에서 나오는지 눈으로 확인했던 것도 좋았습니다.
다만 이 역을 맡은 헥터 샌도발이 멋있지 않고 표정도 좀 어색했던 것 같네요.
제라르 역의 스캇 헨드릭스의 연기가 좋았어요.
그리고 전 혁명이 이 오페라와 긴밀히 연결된다는 걸
눈으로 보고 더 실감할 수 있었던 쪽이에요.
혁명의 부정적인 면을 말하는 것 같았고
현재의 이집트 등이 생각났어요. 혁명 후에는 왜 이렇게 되는지?
정말 차라리 독재가 더 나은지? 하는 쉽게 답할 수 없는 문제가 머릿속에 떠돌았어요.
호수도 하나의 무대 배경이에요. 인물들이 호수로 풍덩 뛰어드는 장면도 있고
서커스 같은 것도 잠시 나오고요. 그리고 무대 위의 구름낀 하늘도 전 배경으로 봤어요.
어떻게 마라의 흉상을 만들어 이용할 생각을 했는지, 아이디어가 빛나요.
그 흉상이 4막 동안 계속 변하는 것도 그렇고.
천에 덮여 있다가, 눈을 감고 있다가 눈을 떴다가 조명도 들어오고 입 부분도 이용되고.
야외라는 것과 무대 설정상 배우들이 몰입하기 어려웠던 건가 하는 생각도 드네요.
하지만 제라르 역을 생각할 때 그게 완전한 답은 아니고
현대인이 좀더 공감하게 드라마와 연기를 다듬는다면
좀더 감동적인 작품이 될 것 같았어요.
주연 외의 인물들,즉 혁명에 휘말린 사람들도 과장적이고 상징적이기보단 현실적으로.
브레겐츠 페스티발의 '안드레아 세니에' 감상 기회 주셔서 고맙습니다.
당첨 문자 받았을 때 어찌나 기쁘던지! 아마도 3년 동안 당첨된 적이 없어서요.^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