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기다리는 시간] 후기

so2yeon 0 2,347 2016.01.26 16:23
이탈리아 시칠리아의 대저택에서 살고 있는 안나.
그녀에게 아들의 여자친구 잔이 찾아온다.

"주세페는 언제 오나요?"
매일 같은 질문을 하는 잔에게 안나는 선뜻 대답하지 못한다.

가톨릭적 색채가 묻어 나오는 이 영화는 최후의 만찬, 예수의 세례식 등을 떠올리게 하는 장면들이 군데군데 등장한다.
영화의 마지막도 부활절 아침으로, 전날 성대한 심야 예식을 이루는 모습은 영화의 압권이다.

대사보다는 인물의 표정이나 뒷모습, 눈빛을 통해 감정을 이야기하는데 그 안에서 이기적인 마음, 미안함, 안도감, 후회, 분노, 경멸 등을 느낄 수 있다.
그 복합적인 감정을 표현해 내기 위해 감독과 배우 모두 공을 들였겠지만, 영화를 보는 관객 역시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하다.

와인을 먹고 간 탓인지 중간에 1-2분 정도를 살짝 졸았지만, 그런대로 영화를 마지막까지 집중해서 볼 수 있었다.
중세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들게 하는 대저택과 주변 풍경과 오프닝의 잔이 있던 공항의 현대적인 느낌의 대조가 매우 인상적이었다.

잔 역을 맡은 '루 드 라쥬' 라는 배우를 보면서 [가장 따뜻한 색 블루]의 '아델 에그자르코풀로스'가 떠올랐다.
그녀들이 나오는 다른 영화도 보고 싶어졌다.

그나저나 제목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당신을 기다리는 시간]보다는 더 걸맞은 제목이 있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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