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울다 시사회 후기

regine99 0 2,325 2016.05.13 17:57
시사회 너무나 잘 봤습니다. 좋은 기회주셔서 즐겁게 관람했네요.

항상 남편의 폭행에 시달리고 즐거울 것 하나 없는 홍시아에게 변화가 일어났다.
바로 남편이 사고로 죽어버린 것. 이 사건으로 인해 그녀 뿐 아니라 마을에도 많은 변화가 찾아온다.

첩첩산중에 있는 산골마을은 폐쇄된 공동체로 이 변화가 달갑지많은 않다.
변화를 두려워하고 마을사람들에게 피해가 갈까 무서워 사고를 덮어두려 한다.
오소리를 잡으려다 사람을 죽이게 된 한총은 이 사건으로 홍시아를 책임지게 되고
그렇게 둘의 사랑은 그렇게 시작된다.

이렇게 영화의 줄거리는 간단하지만 내용적인 면에서는 생각할 여지를 많이 남긴다.

과연 다수의 의견으로 죄를 단정짓고 개인의 권리를 빼앗을 수 있는 것인가?
예전 중국에서 이뤄지던 인민재판처럼 법의 심판 없이 마을 사람들이 처벌을 내릴 수 있는 것인가?
굉장히 이기적이고 폭력적이다
마을 사람들은 마을의 편의, 아니 자신의 안위를 위해서 그렇게 폭력적으로 변한다.

또한 주인공 홍시아는 어렸을 때부터의 폭력으로 인해 벙어리가 되고 환각에 시달린다.
폭력에 의해 한 사람의 운명은 그렇게 바뀌게 되는 것이다.
미친년이라는 소리까지 듣게된 그녀의 운명은 너무나 기구하고 불쌍하다.
소리내 울지 못하는 그녀의 애절함과 한맺힘이
그렇게 그릇을 부서져라 때리는 모습으로 절실히 느껴진다.

한총은 참 남자답다. 말 한마디 없이 묵묵히 자신의 책임을 통감하며 그녀를 살피는 그는 진짜 남자다.
마지막까지 책임을 지려고 하는 그의 모습에 (물론 겉모습은 거지같지만)
둘의 사랑을 마지막까지 응원해주고 싶은 마음이 든다.
옳은 선택을 한 만큼 둘의 사랑은 시간이 해결해 주지 않을 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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