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과 똑같지 않아도괜찮아 <위대한 생활의 모험>

kosh1 0 2,357 2016.01.16 21:17
일본 작가 마에다 시로의 동명 소설 원작.




헤어진 옛 연인의 집에 얹혀 살며 미래도 계획도 하는 일도 없이 하루하루를 자고 먹고 게임하는 것 외에는 하는게 없는 주인공 남자의 삶을 들여다보는 작품입니다.




7년전인 2008년에 일본에서 초연했던 작품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도 일본 뿐 아니라 한국 청년층으로부터 큰 공감을 받을 수 있는 내용인 것 같네요.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감 속에 살고 있는 청춘들에게 전하는 위로의 메세지라고나 할까요.




주인공 남자가 전 여친, 여동생, 이웃사촌과 대화를 나누는 스토리는 지극히 정적이고 무심하지만 그가 삶을 대하는 방식과 태도를 쉽게 평가하고 판단할 수만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왜 꼭 뭐든지 계획하고 준비하고 남들처럼 살아야 하는 것인지 그는 이해할 수 없으니까요. 자신의 삶에 전혀 불안해하지도 이상하게 생각하지도 않는 주인공을 보며 뭔가 씁쓸하기도 하고, 생각하게 됩니다.




일본작품 특성상 장소 변화 없이 대화로만 계속 극이 이어지기 때문에 지루한 느낌이 들 수도 있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연극이었습니다. 키작은 소나무 극장은 엄청 소극장이라 가능하면 앞좌석에 앉으시길 추천합니다. 두번째 줄 이후부터는 배우들 얼굴이 잘 안보일 정도입니다.




발소리 내며 늦게 들어와놓고서는 끝까지 보지도 않고 중간에 나가는 사람, 극장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이 오래되어 엄청 삐그덕 거리는데 공연도중에 입장하는 사람 맨 앞줄에 앉아서 공연 내내 어깨동무하고서는 스킨쉽하는 커플 등 제가 본 연극 관람 매너 워스트 3 안에 들어가는 게 아쉽지만 연극 자체는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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