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시사회에 당첨되어서 재춘언니를 보고 왔다.
역설적인 제목 재춘언니는 여성은 아니지만 남성인 임재춘씨가
복직 투쟁을 이어나가는 과정에서 얻은 별명이기도 하다.
때문에 이 제목은 역설적이면서도 진취적인 느낌을 준다.
투쟁의 과정 속에서 오필리어등으로 분해 문화 예술로 힘든 마음을
다독여가며 나서기 싫어하는 임재춘씨가 변해갈 수 밖에 없었던 아픔이기도 하며
동시에 새로운 경험 새로운 무언가를 얻어가는 과정이며 사람으로서의
존엄을 지켜가는 수단이기도 하다.
때문에 투쟁을 해야만 했던 임재춘씨가 어쩔 수 없이 얻은 별명이라
슬프기도 하며 동시에 극중에서 재춘언니라는 별명이 밝게 불리어지는 까닭이기도 하겠다.
복직 투쟁이라 하면 직업을 찾기 위함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 투쟁이 정작 시사하는 바는 복직이라는 것이 직업의 유무와 상관없이
자신이 하던 일이 자신의 삶의 한 부분이었기에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찾아가는 과정으로 느껴졌다고 생각한다.
짧은 시간의 영화지만 영화 속의 시간의 무게는 결코 짧지도 가볍지도 않다.
우리는 누구나 재춘언니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꼭 직업적인 것이 아니더라도 우리의 삶의 양식 가치 내 자신의 역사를 부당하게
빼앗기면 재춘언니가 되어야만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