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중극 <허튼웃음>

삼중극 형식의 연극 허튼웃음

3가지 줄거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번째, 대학연극반 대학생들이 30주년 기념 공연을 올린다는 줄거리. 사법시험에 합격한 용호가 연극반 공연에 합류하면서 용호의 현 여자친구 선미, 예전여자친구 진명, 진명의 현남자친구 수용 이들간의 어색한 기류가 흐르며, 분위기가 묘해집니다.




두번째, 연극반 대학생들이 올리는 연극의 내용이 줄거리입니다. 신라 시대를 배경으로 선덕여왕을 비방하는 괴문서를 둘러싼 사건입니다.




세번째, 두번째 줄거리 안에서 괴문서를 둘러싼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궁중 연회에서 펼치는 연극입니다. 겉보기에 흥을 돋구기 위한 연극이지만, 사실은 괴문서 작성자를 잡기 위한 일종의 덫인 셈이죠.




배우들이 모두 1인2역 이상을 소화하고, 자신의 본명을 연기하다, 극중인물을 연기하는 등 극이 바뀌는 순간 자칫 흐름을 놓칠 수 있어 캐릭터를 따라가느라 신경을 잔뜩 쓰며 봤어요.

연극연습이 진행 될수록 연극반 단원들이 극중 인물과 실제 자신을 헷갈려하는 모습, 그 감정이입이 극으로 치달아 보여지는 마지막 결말이 좀 으스스했어요. 정말 저럴수가 있는건가 싶기도 하구요.




복잡한 형식의 연극이지만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도록 공을 많이 들인 모습이 보입니다. 고대와 현대를 넘나드는 구조와 범인을 누구인지 궁금하게 하는 추리까지 더해진 독특한 연극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