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법칙의 비밀

so-simin 0 2,348 2014.08.25 21:53
간만에 보게 되는 테리 길리엄 감독의 작품이라 기대를 했다.
부천영화제에서 상영이 되어서 볼려고 했는데 매진이어서 보질 못 했다.
담 상영은 이른 시간이라 도저히 그 시간까지는 부천에 갈 수가 없어
놓쳤는데 시사회 티켓을 구해서 볼 수 있어 다행이었다.

일 마치고 극장까지 갔더니 저녁 먹을 시간이 없어
극장앞 길거리에서 파는 걸로 간단히 요기를 하고, 영화를 봤다.

이렇게 기대를 했던 영화인데...
전날 잠을 못 자서 몹시 피곤한 상태이기는 했지만,
영화가 넘 지루해 내려오는 눈꺼풀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ㅠ.ㅠ

영화 초반부의 그로테스크하면서도 키치적인 화려한 비쥬얼은 이미
다른 영화들에서 써먹은 미쟝센이라 별로 새롭지 않았고

타란티노 감독의 작품에서 빛을 발했던 크리스토퍼 왈츠는 완전히 망가졌다.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은 온데 간데 없고, 빡빡머리에.ㅜ.ㅜ
(노출씬이 몇번 있는데)이티처럼 배 나온 아저씨.ㅠ.ㅠ
거기에다 빨간 색 쫄쫄이 의상까지 입힌다

감독의 명성덕분에 출연진은 화려하다.
우리에겐 익숙하지 않은 여주인공 멜라니 티에리를 빼고는
잠깐 나오는 조연까지 대부분 다 방빵한 배우들이다.
맷 데이먼,<설국열차> 보다는 덜 망가진 모습의 틸다 스윈튼,
잠깐 등장하는 <향수>의 벤 위쇼 등

뒷좌석에 앉은 관객은 "맷 데이먼 보러 왔는데 이게 뭐냐"며..
화를 내기까지 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멧 데이먼 인 걸 알았다.
머리를 염색하고 나와서 난 필립 세이모어 호프먼인줄 알았다.
'완전 살이 빠졌네..'하며 봤는데 맷 데이먼이었다니.@.@

장 삐에르 주네 감독의 영화와 비슷한 분위기가 있다고 느꼈다.
이 영화를 보고 난 후에 드느 생각도 비슷했다.
장 삐에르 주네 감독의 <믹막>봤을때도 그랬고.
이런 취향의 영화를좋아하는 편이라..
그래서, 그 감독들의 예전 작품에 대한 '의리'로 최근작들을
챙겨보면 그때만큼은 아니어서 많이 아쉬울때가 있다.
아,,그들의 천재성은 다한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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