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시민을 봤습니다.

jowkju 0 1,412 2017.04.29 08:29

대선 선거판입니다. 연일 서로를 물어뜯고 비방하는 기사들이 올라옵니다. 아들의 취업 특혜 의혹이나 왜 딸의 재산을 공개하지 못하냐는 둥, 1+1 채용은 뭐냐 등등.

지금 이 시국과 잘 맞는 영화입니다. 그것이  오히려 이 영화의 단점 같네요. 매일 접하던 기사 꺼리이기 때문에 신선도가 떨어지고, 좀 피로감을 느끼게 하더군요. 같이 영화를 본 분도 매일 하던 뉴스 얘기를 영화로 또 봤네 하시더군요.

영화는 좋습니다. 줄거리도 괜찮고, 2시간 정도의 러닝 타임도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영화 초반부터 영화의 색깔을 확실하게 보여주며 전개도 빠릅니다. 각자 자기 잇속을 채우며 사는 게 인간인지라, 선거판에서도 아군도 적군도 믿을 수 없게 되는 현실 같은 장면들을 보여줍니다.

고기를 먹는 씬이나, 음악 선택은 하우스 오브 카드를 떠올리게 했습니다. 참고하셨어도, 참고한 티를 안 냈으면 더 좋았을텐데요.

그리고 이 영화의 최대 방해꾼은 박근혜, 최순실입니다. 그들을 겪은 대한민국 국민에게 왠만한 충격, 반전은 효과를 주지 못합니다. 현실은, 더 추악했거든요. 현실은 더 드라마틱 했으니까요. 앞으로 영화 만드시는 분들, 골머리를 더 썩으셔야 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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