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개척단의 정식 명칭은 '대한청소년개척단 서산자활사업장'인데,
박정희 군사독재정권의 패악이 어디까지 미쳤는지를 지금도 여실히 증명하고 있네요.
정권을 국가와 동일시했던 박정희 군사독재정권에 의해 강제로 끌려왔든 자의로 참여했든
무자비한 폭력과 굶주림에 시달리고 더구나 강제 결혼이라는 부당하고 어이없는 일까지 당해야만 했던
서산개척단원들과 그 가족들의 고통은 박정희 군사독재정권의 폭압과 야만성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습니다.
개척이라는 미명하에 그곳에서 폭력과 굶주림을 이기지 못하고 죽어간 분들은 인원조차 파악되지 못하고 있는데,
지금도 얼마나 많은 억울한 영혼들이 그곳을 떠나지 못하고 배회하고 있을지를 생각하니 가슴이 먹먹하고 저려오네요.
그런데 그곳을 개척해서 농사를 지으며 살아온 분들의 고통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데,
개척한 토지의 무상 분배 약속만을 믿고 변변한 장비 하나 없이 일일이 손으로 일구어가며 모진 고생을 했음에도,
박정희 군사독재정권의 정부에서 일언반구 없이 소유권을 강탈하고 경작권만을 인정하는 파렴치한 조치를 취하고
불모지나 황무지였던 곳을 옥토로 바꾸어 놓으니 이제는 그동안 내지 않았던 것까지 포함해서
임대료를 내라고 통보하는 일까지 서슴지 않는 것을 볼 때는 황당하기도 하고 분노가 끓어오르더군요.
국가재건과 개발이라는 미명하에 국민을 기만하고 폭력으로 억누르며 자신들의 욕망을 채우고 부도덕한 치부에 열중했던
독재자와 그 하수인들의 만행은 역사적 단죄로만 끝나서는 안되며 실정법으로 반드시 처벌해야 할 천인공노할 범죄입니다.
감당하기 어려운 고통의 세월을 겪었고 지금도 씻겨지지 않는 한(恨)과 억울함으로 눈물 흘리는 서산개척단원들과 그 가족들을
이제는 정부와 우리 사회가 보듬고 한스러움과 억울함을 풀어줄 때가 왔다고 생각합니다.
더 이상 이 땅에 국가의 기만과 폭력으로 인해 눈물 흘리는 국민들이 없기를 기대해 봅니다.